[아주 돋보기] 훈련병이 SNS 인증샷?...셀카에 PX 영수증까지 "당나라 군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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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2-12-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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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복무 중 휴대폰 사용 갑론을박 여전

  • 사용시간 확대 추세, 보안 허점 우려도

  • 비판 여론에 훈련소 측 "관리감독 강화"

[사진=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육군 훈련소 훈련병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다. 제지하지 않으면 군 보안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군 커뮤니티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는 훈련소의 보안이 허술한 것 같다며 지난 13일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육대전에 따르면 한 훈련병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군 운동복을 입고 이어폰을 꽂은 본인의 사진과 '여기 와서 5㎏ 찌웠다' 등의 글을 남겼다. 또 'PX 좋다'라며 구매 영수증 인증샷도 남겼다. 특히 영수증에는 PX(군 부대 내 매점) 관리자의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노출됐다.

이에 육대전은 "보안이 가장 중요한 군대에서 이등병도 달지 않은 훈련병이 보안 무서운 줄 모르고 카메라를 사용한다"며 "경각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육군 훈련소에는 "보안 관리를 철저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군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해 도입된 병사들의 부대 내 휴대전화 사용은 2018년부터 시범 사업으로 진행되다 2020년 7월 전면 도입됐다. 이에 따라 현재 일선 부대 병사들은 평일 오후 6~9시, 공휴일과 주말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 때 도입된 제도는 윤석열 정부 들어 더 확대되는 추세다. 윤 정부는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를 국정과제로 이행하기 위해 지난 6월 시범 사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현역병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을 세 유형을 나눠 적용 중이다. △최소형은 아침 점호부터 오전 8시 30분, 일과 이후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형은 아침 점호부터 오후 9시까지 △자율형은 24시간 휴대전화 소지가 가능하다.

아울러 그동안 배제됐던 훈련병도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졌다. 훈련병의 경우 △최소형은 입소 1주차만 △확대형은 전체 입소 기간 중 사용이 허가된다. 사용 시간은 평일 30분·주말 및 공휴일 1시간으로 제한했다. 국방부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휴대폰 소지 시간 범위를 확정하고 보완 사항들을 시정할 예정이다.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찬반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복무기간도 축소됐는데 무슨 휴대폰 사용이냐", "당나라 군대가 따로 없다", "곧 있으면 군 생활 브이로그도 올리겠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육군 훈련소 측은 "훈련병의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통제하나, 일과 시간 이후 30분간 인터넷 편지 확인 목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훈련병들이 보안 규정을 준수하고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및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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