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2조시장 'ELB' 유동성 위기 돌파구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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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2-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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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발행액 작년 대비 44% 급증

  • 최근 연 8.5% 금리 상품까지 출시

  • 역마진 우려 감내 긴급처방 성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최근 증권사들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리인상기에 고금리 상품까지 출시되면서 투자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증권사가 원금보장 상품인 ELB를 고금리로 출시하는 것이 역마진 우려를 감내하더라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긴급처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B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11조99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조3196억원)보다 44.22%(3조6786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조1845억원(174종목)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증권(1조1845억원/60종목) △메리츠증권(1조1158억원/116종목) △교보증권(1조705억원/199종목) △삼성증권(9336억원/161종목) 등이 발행량 상위 5개사를 차지했다.
 
ELB는 투자금액 중 90%를 국고채 등 채권에 투자하고, 10%는 주식 등에 투자한다.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게 분류된다. 다만 일정수준을 벗어나면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ELS와 달리 ELB는 원리금보장성 상품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구분된다.
 
단, ELB도 증권사 신용도에 기반한 금융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 중도상환 시 수수료가 떼지거나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원리금 손실이 발생한다.
 
통상 원금보장성 상품은 금리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연 8.5% 금리의 원리금보장 ELB가 발행됐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연 4%대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포인트 정도 높다.
 
지난달 BNK투자증권이 연 7.15% ELB를 내놓은 이후 다올투자증권, 키움증권도 각각 연 8.5%, 연 8.25%의 ELB 상품을 선보였다. 이밖에 증권사들도 고금리 ELB 상품 출시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ELB 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인 증권사에 대한 역마진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8%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초자산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상품을 출시하기 전 시뮬레이션 등 검토하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등 ELB 금리를 올리기 적합해졌다”며 “ELB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출시 전 충분히 검수과정을 거치고 이율을 정하기 때문에 역마진 우려는 적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ELB 발행이 증가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단기자금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ELB를 통해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운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B를 발행하면 국고채, 전고채, 은행채 등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중소형사의 경우 발행어음 권한이 없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ELB 발행을 늘리고 금리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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