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쏟아진 올해 무역…'긍정·안정'보다 '위기·불확실성' 시그널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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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12-0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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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까지 무역적자 425억 달러 사상 최대…수출, 최단기 6000억 달러 돌파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1월 30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는 유난히 '역대급' 무역 통계가 쏟아진 한 해였다. 무역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와 같은 위기·불확실성을 의미하는 통계가 더 많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적자를 기록한 1996년의 206억 달러를 두 배 이상 넘어서는 규모다. 

올해가 아직 한 달여 남았지만 지난달 시작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와 철도노조 파업 예고 등 악재가 겹치며 무역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 적자는 올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째 이어지며 IMF 이후 최장 기간 지속되고 있다.  특히 냉방 수요가 증가한 올 8월에는 역대 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94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급등한 국제 연료가격의 후폭풍을 직격타로 맞았다. 

국제 연료가격 상승과 함께 대중국 무역도 올해 무역수지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대중 무역수지는 월 기준으로 올 5월 이후 소폭 흑자를 나타낸 9월을 제외하고 11월까지 적자다. 대중 무역수지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1994년 8월을 제외하고 줄곧 흑자를 이어왔지만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 탓에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역대급 무역적자 탓에 가려졌지만 수출 호조를 나타내는 통계도 있었다. 지난해 3월부터 올 9월까지 월별 수출은 19개월 연속 해당 월의 역대 1위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은 올 3월에 637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올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6291억 달러로, 사상 처음 11월 중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다만 최근 수출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올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했는데 지난달에도 14.0% 감소하며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무역적자와 관련해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1996년과 비교할 때 적자가 큰 숫자라는 점에서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다만 그때보다 우리 무역 규모가 5배 정도 커졌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96년에 기록한 무역수지 적자 206억 달러는 우리 무역 규모의 7.4%였다"며 "현재 우리 무역 규모와 무역적자를 비교하면 3.3% 비중으로, 전체 무역 규모의 볼륨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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