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평균 부채 9000만원 돌파...영끌·빚투'에 29세 이하 부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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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2-1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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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한은·금감원,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발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9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한 사람들'으로 인해 29세 이하 청년층의 부채가 크게 불어났다.

올해 가구 자산도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5000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9.0% 늘었다.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이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전년 대비 감소하며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평균 자산 5억5000만원...역대 두 번째 증가 폭
1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공동으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했다. 
 
가구가 지고 있는 빚은 올해 평균 9170만원으로 1년 새 4% 넘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과 주식 영끌 투자에 나선 30대의 부채 상승 폭이 크게 늘면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율(6.6%)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2020년(4.4%)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구 부채는 크게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으로 나뉜다. 올해 들어 구멍 난 살림을 메우느라 대출(금융부채)을 더 받은 가계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금융부채가 6518만원이었으나 올해는 6803만원으로 4.4% 증가했다. 치솟는 전월세 보증금(임대보증금)도 가계 빚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2283만원이었던 임대보증금은 올해 2367만원으로 1년 사이 3.6%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의 부채가 1년 새 41.2% 급증했다. 29세 이하 청년층에서 대출을 받아 전월세 보증금을 끼고 집을 산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50대(6.8%), 60세 이상(6.0%)의 장년·노인층에서의 부채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이 외 30대 1.1%, 40대 1.0% 등 전 연령대에서 부채가 늘었다. 금액만 놓고보면 40대가 1억2328만원으로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빚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29세 이하의 부채 보유액은 5014만원이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9세 이하의 경우 금융부채를 얻어서 전세 등 보증금을 끼고 집을 매매한 몇 가구가 발견됐다"며 "이런 특성이 증가율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9세 이하 가구의 경우 표본 수 자체가 매우 작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는 부채가 크게 늘어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줄었다. 올해 자영업자 부채는 1억238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상승률 역시 4.4%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득에 타격을 입자 부동산과 주식에 나선 자영업자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 부채는 3444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평균 자산은 5억4772만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던 전년도 자산 증가율(12.8%)보단 낮았지만, 역대 두 번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구 자산에서 대부분(77.9%)을 차지하는 주택 등 실물자산은 평균 4억2646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9.5%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과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가구 자산 규모를 끌어올렸다. 증시 호조로 금융자산 역시 7.1% 늘어난 1억2126만원을 기록했다. 실물자산 증가율은 역대 두 번째, 금융자산 증가율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재무 건전성은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7%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79.6%) 역시 전년 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해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견인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상승, 부동산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현재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둔화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득 늘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원리금 상환
지난해 가구 평균 소득은 6414만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쪼그라든 경기·고용 상황이 개선되면서 근로소득(7.0%)과 사업소득(2.2%)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급증한 공적이전소득은 0.3% 줄었다. 

소득이 늘어났는데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는 여전히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7.3%가 담보·신용대출, 신용카드 관련 대출 등 금융부채를 지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 비율은 64.4%였다. '부담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5.6%에 그쳤다.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응답자 중 '저축이나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72.1%였다. 

하위 20%와 상위 20% 소득이 몇 배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소득분배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5.96으로 전년(5.85) 대비 다소 악화했다. 소득이 계층별로 얼마나 분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니계수 역시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 기준 2020년 0.331에서 지난해 0.333으로 높아졌다. 지니계수는 숫자가 높아질수록 불평등 정도가 더하다는 뜻이다. 

반면 이 기간 상대적 빈곤율은 15.3%에서 15.1%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중위소득 절반도 못 버는 인구 비율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기재부는 "취약계층의 고용·사회안전망 강화 등 약자 복지를 강화하겠다"며 "물가 안정 등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 부담을 완화하고 민간 중심으로 소득·분배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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