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中 공안, 시위 참석자 집 방문·핸드폰 수색"…서방 "평화 시위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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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1-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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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진행된 중국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중국에 평화적인 시위를 보장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잇달아 내놨다. 중국 당국이 시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공권력을 대거 투입했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서방 각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전 세계의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한결같다”며 “백악관은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시위가 촉발한 불안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국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이나 법, 명령에 대해 평화적으로 모여서 시위할 수 있는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며 “대통령은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시위 활동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중국과의 황금 시대가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공안들이 BBC 기자를 구타했다는 보도와 관련 “중국이 영국의 가치와 이익에 체제상의 도전을 가했다”고 경고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사상과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29일인 월요일 밤에는 중국 경찰들이 주말 동안 시위가 일어났던 장소들에 투입돼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문에 나섰다고 전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시위 참석자는 월요일 밤 그와 시위에 참석했던 친구 5명이 베이징 공안의 전화를 받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공안은 전화를 받지 않은 친구의 집을 방문까지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위 참석자는 “그(공안)는 거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지, 몇 시에 (시위 장소에) 갔는지, 그것(시위)에 대해 어떻게 들었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안은 어젯밤 시위가 불법 집회였다고 강조했다”며 매우 침착한 어조로 앞으로 시위에 참석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중국 공안이 시위 참석자들의 신원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AFP 기자도 주말에 열렸던 시위 현장에서 공안이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았던 점을 전하며, 중국 당국이 시위 참석자들의 신원을 어떻게 파악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공안이 상하이 인민광장역에서 시민들의 핸드폰을 압수해 인스타그램, 트위터, 텔레그램 등의 앱이 설치됐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AFP 역시 상하이에서 공안이 시위대의 전화를 강제로 빼앗아 중국 내 사용이 금지된 텔레그램 앱 설치 여부 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 앱은 해외에 중국의 현지 상황을 전하는 데 사용돼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월요일 밤 공안차가 베이징 중앙 지하철역 주변 거리에 줄지어 주변을 순찰했다”며 “공안들이 역 출구를 지키며 행인들을 제지하고 심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에드워드 로렌스 BBC 기자는 공안이 행인의 핸드폰을 압수해 핸드폰으로 찍은 시위 사진을 강제로 삭제하는 영상을 본인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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