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입주 물량 쏟아지는 강남구... 전셋값 하락 우려에 '역전세' 공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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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11-2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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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지 입주효과 6개월 이어져"…2024년 1월에도 6702가구 규모 아파트 입주

[그래픽=아주경제]

전셋값이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강남구에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며 전셋값의 추가 하락과 함께 역전세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27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2024년 1월까지 약 1년 2개월간 강남구에만 1만1582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2월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 3375가구 입주로 인해 현재 입주장이 열린 상황에서 5월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도 입주한다. 2024년 1월엔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6702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개포주공아파트 4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난 2020년 1월 분양 당시 1만5000명이 청약해 평균 65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임대차 시장에서는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에서 전세 매물이 대거 풀리면서 인근 전세 시세도 동반 하락 중”이라며 “매매와 전세 거래 모두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변 아파트의 전세 거래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며 역전세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개포동의 개포래미안포레스트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15일과 17일 각각 12억5000만원, 12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가 16억원보다 3억7000만원이 빠졌다. 지난달만 해도 13억원 이상 가격에 대부분 계약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거래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전용 59㎡ 또한 지난 19일 8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만 해도 주로 9억원대에서 계약됐다. 지난해 1월에는 12억5000만원에 최고가로 전세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이제 곧 만료된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호가는 이보다 더 낮은 상태로 주변 아파트 전세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전용 59㎡는 최저 호가가 7억원이고, 전용 84㎡도 9억7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물량 또한 급격히 늘어가는 상황이다.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전세 매물은 이달 1일 6613건에서 7785건으로 약 한 달 새 17.7% 증가했다.
 
최근 금리 부담 심화와 함께 집값 하락세 등으로 인해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장까지 열리며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 약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장이란 신축 아파트 공사가 끝난 뒤 입주하기 전까지 일정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시장에 물량이 대폭 늘어나며 통상적으로 주변 주택의 전세 시세를 하향 안정화시키는 효과를 낸다.
 
앞서 2018년 12월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입주하면서 지역 부동산에 전반적인 조정이 있었다. 입주 당시 송파구뿐만 아니라 강남·서초·강동구까지도 파급력이 미친 바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거래 포럼 공동대표)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부동산 가격이 결정되는 것은 기본으로,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단지가 입주할 경우 최소 6개월 정도는 하향 조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강남구에는 6700가구 규모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2024년 1월 입주하므로 그해 중반까지 입주장 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현재 강남구 아파트의 전셋값은 꾸준히 하락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 전셋값은 지난 7월 첫째주(7월 4일) 보합을 기록한 뒤 21주간 한 차례도 상승 전환하지 못했으며 그 기간 약 3.4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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