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갤러리 서울점·부산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동시 개최

이기봉 작가 [사진=국제갤러리]

“흐리거나 혼란스러운 것은 부정적이라기보다는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맑은 것이 오히려 본질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국제갤러리에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다섯 번째 개인전을 선보이는 이기봉 작가가 자신이 바라본 세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이기봉의 개인전 ‘Where You Stand’를 개최한다.

지난 17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 서울점 K1, K2와 부산점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기봉은 회화와 설치를 넘나들며 세계의 본질을 이루는 구조 및 흐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실험해왔다. 자연의 순환과 사라짐에 대한 사색을 담은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에 관해 이 작가는 “다른 곳을 찾지 말고 당신이 서 있는 세계를 생각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점에서는 작가가 그간 꾸준히 작업해온 안갯속의 몽환적인 물가 풍경이 중점적으로 펼쳐진다.

흐릿한 질감과 경계는 안개가 피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는 캔버스 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플렉시글라스(얇은 아크릴 판) 또는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겹쳐 올려 두 개의 이미지를 덧댄 결과이다.

이 작가는 “공간의 심도를 중시한다. 실제로는 1㎝ 정도의 간격인데, 우리가 뚫지 못하는 경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기봉 개인전 ‘Where You Stand’ K1 전시장 [사진=국제갤러리]

K1 전시장의 흐림에 이어 K2 전시장에서는 혼란을 만날 수 있다. 이 작가는 “흑백 사진을 좋아한다”며 “K2에 있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답답함을 벗어던졌다”라고 표현했다.

작가가 대학 때부터 관심을 둔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에서 발췌한 텍스트를 더한 신작도 만날 수 있다.

이 작가는 “지난 14년 간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애쓰며 치열하게 살았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파편이 정리된 것 같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진이 빠졌다”라고 말했다.

1957년에 서울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서울대에서 수학했다. 1986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 독일 ZKM미술관 등이 있으며, 2021년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의 단체전에서 그의 작품이 소개됐다.

이 작가는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2012 폴란드 포즈난의 미디에이션 비엔날레, 2011 모스크바 비엔날레, 2010 부산비엔날레, 2009 비엔날레 큐베, 그리고 2008 세비야 비엔날레 및 싱가포르 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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