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딩방에서 종목 추천받아…알고 보니 운영자 보유 주식

  • 주식 리딩방 관련 금융 사기 피해 최근 3년간 급증

  • 수익 인증 등 현혹 유의…신고 업체인지 확인해야

23일 카카오톡 오픈채팅 채널에 '주식'을 입력하면 나오는 주식 리딩방들. [사진=카카오톡]

#30대 직장인 A씨는 올 초 주식 리딩방에 가입해 한 달에 20만원을 내고 투자 정보를 받았다. 시간이 좀 흐르자 운영자와 미리 가입해 있던 회원들은 더 적중도 높은 고급 정보를 주겠다며 집중 관리방 가입을 종용했다. 하지만 A씨가 이용료 250만원을 송금하자 일명 집중 관리방이라고 불리던 단체 카톡방이 사라졌고 보낸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 

# B씨는 지난 8월 주식 리딩방을 이용하다가 운영자로부터 한 코인 투자상품을 소개 받았다. 운영자는 해당 코인이 곧 주요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인데 상장가보다 싼 가격에 넘기겠다고 회유했고 솔깃해진 B씨는 4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약속한 상장일이 되자 해당 코인은 소규모 거래소 두 곳에만 상장됐으며 가격은 폭락했다. 운영자 일당은 잠적했다.

최근 들어 주식 및 코인 리딩방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사기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리딩방의 리딩은 주식, 코인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초보자들을 이끌어준다(leading)는 의미와 주식 시황 및 정보를 읽어준다(reading)는 의미다. 투자 지식이 부족한 이들 입장에서 리딩방은 전문 투자 업체나 커뮤니티(단체 카카오톡 방 등)로 인식된다. 리딩방 운영자는 유사 투자자문업자로, 세무서에 등록 후 금융위원회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다. 

리딩방에서 가입자들을 현혹하는 사기 범죄를 저질러 부당이익을 편취하는 건수는 점점 늘고 있다. 지난 3년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유사 투자자문업 관련 피해 민원 건수는 2018년 905건에서 2021년 3442건으로 급증했다. 금융 사기 피해 현황 중 주식 리딩방을 통해 접근하는 불법 유사 투자자문업 관련 피해는 24.5%로 집계됐다. 

피해액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최대 수억원에 달한다. 최근 카톡 등에서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며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격을 띄워 3억원이 넘는 부당이익을 챙긴 20대가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코인 리딩방을 통해 특정 종목을 미리 산 뒤 매수를 부추겨 가격을 올려놓고 대량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 일당도 경찰이 수사 중이다. 

리딩방 주요 이용 계층은 카카오톡 오픈채팅 단체방 등 SNS 채널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2030 세대다. 세무서 등록 절차 등만 거치면 누구나 익명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가입자도 익명으로 들어올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 

방에 가입하고 나면 기존 가입자들의 수익 인증을 보곤 하는데 사기 범죄의 경우 가짜로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처럼 속이는 경우가 많다. 신규 가입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는 바람잡이들도 있다. 

리딩방 사기를 예방하려면 투기성 투자나 테마주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 또 들은 정보만 믿을 것이 아니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투자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C씨는 "주식 사기를 피하려면 귀찮아도 직접 자료 조사를 하고 공부해 투자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 리딩방에 이용료를 내거나 관련 거래를 체결하기 전 해당 업자나 업체가 금감원에 신고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홈페이지에서 제도권 금융업체를 조회할 수 있으며 유사 투자 자문업자 신고 현황도 확인 가능하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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