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1배럴당 60달러 수준을 목표로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합의가 이뤄지면 다음 달 5일부터 상한선이 적용된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 소속 27개국 대사들이 오는 23일 만나 러시아 원유 상한 관련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EU가 결정한 러시아 원유 상한액을 G7은 따르기로 했다.
현재 유력하게 논의되는 러시아산 원유 상한액은 배럴당 60달러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0.95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1.25달러(1.4%) 오른 배럴당 88.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일부 EU 회원국은 상한액을 생산 원가에 가까운 20달러 수준으로 낮추자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올레그 유스텐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배럴당 60달러가 동맹국들 관점에서 타당한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가능한 낮은 가격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한선을 과도하게 낮추면 다른 국가들의 겨울철 에너지 부족 위기도 커진다는 점이다. 상한선을 과도하게 낮추면 러시아가 경제적 불이익을 감내하고서라도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 이 경우 겨울철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유럽연합(EU)이 더욱 난처해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안정화 문제도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상한 가격을 지키는 수준에서 원유를 공급하기를 바라고 있다. 바이든 정부 관계자들은 상한선을 설정하는 기준을 배럴당 65달러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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