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중국 하늘길 개방만 기다리는 여행업계···정부, 적극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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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회장
입력 2022-11-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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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었던 ‘장가계’, 199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천혜 비경 ‘황산’,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장백산)’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일본과 함께 국내 여행·항공업계의 주요 수익창출원으로 중국이 꼽혔던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업계와 여행객에게는 ‘그림의 떡’이 됐다. 중국이 여전히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유지하며 문을 굳게 닫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도 여행 목적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업무차 방문하더라도 입국 시 의무격리, 백신접종,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 등이 필수다. 다행히 변화의 움직임은 있다.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방역태스크포스(TF)는 최근 해외입국자 의무격리를 기존 7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입국 전 PCR검사도 기존 2회에서 항공편 탑승 전 48시간 이내 1회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접종만 제대로 했다면, 이제 대부분 국가를 찾을 수 있게 된 상태라 여전히 지나친 규제로 보인다. 내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새로운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여행·항공업계는 중국 하늘길 개방이 갈급하다. 2년을 넘겨버린 코로나19 사태에 이미 많은 업체가 문을 닫았으며, 남은 곳도 대부분 고사 직전이다. 국내 여행·항공업계 매출의 약 4분의 1을 떠받치던 중국 하늘길 폐쇄도 큰 영향을 줬다. 실제 국토교통부 에어포털에 따르면 2022년 10월 중국 노선은 1573회 운항해 4만5940명을 운송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운항횟수는 14.6%, 여객수는 2.7%에 불과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과 같은 행보를 보이던 일본이 최근 다시 하늘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일본의 일반인 여행객 개방은 국내 여행·항공업계에 오아시스가 됐다. 실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공항 일일 여객은 9만3251명을 넘어섰다. 인천공항 하루 여객이 9만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 덕분에 업계에서는 4분기에 큰 폭의 적자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력 매출 창출원인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도 각국이 하늘길을 열면서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 1·2위 여행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모두 큰 폭의 반등을 이뤄냈다. 하나투어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374억원으로 115억원에 불과했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국내 원화 가치도 크게 떨어지면서 여행수요 회복이 드라마틱하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과 함께 중국 여행객이 국내 여행·항공업계의 실적 회복을 쌍끌이할 때 그나마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폐하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 정부가 예의주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그 시기를 조금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손 놓고 있다가 미국에서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 친환경 자동차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회장 [사진=한국공정여행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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