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과 시너지 내는 삼성·SK···TSMC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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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김수지 기자
입력 2022-1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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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슈퍼을' 오늘 韓클러스터 기공식

  • 국내 기업, 첨단장비 확보···경쟁력 강화

올해 대만 TSMC에 왕좌를 내줬던 국내 반도체 산업이 본격적으로 추격전을 시작한다.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위해 꼭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 ASML이 국내 캠퍼스를 설립하고 국내 기업과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나선 덕이다.

그동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다소 대만에 뒤처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첨단 장비를 확보해 본격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메모리에 다소 편중됐던 국내 반도체 산업도 파운드리 부문 성장을 통해 완전체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SML은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16일에 경기도 화성에서 뉴 캠퍼스 기공식을 진행하기에 앞서 본격적으로 국내 산업권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향후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많았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산업의)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당연히 고객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트레이닝 센터도 짓는 등 다시 말해 기술이 저희 고객에게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한국 시장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ASML의 화성 뉴 캠퍼스는 재제조센터를 비롯해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익스피리언스 센터(체험관) 등으로 조성된다. 재제조센터는 기존에 사용된 반도체 장비를 수리하는 센터다. ASML은 국산 수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0%에서 최대 50%까지 끌어올리며, 한국에서 직접 노광기를 수리해 대기 시간과 물류량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경제성을 문제로 버려지던 장비도 국내에서 빠르게 수리할 수 있다.

이번 화성 뉴 캠퍼스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수리하고 교육하는 기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조 공장으로서 발돋움할 가능성도 품고 있다. 베닝크 CEO는 "ASML의 경영 방침은 제조와 연구·개발(R&D)이 함께 가는 것"이라며 "제조 기반에는 항상 R&D가 따라갈 수밖에 없고, 한국에서도 이런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화성 뉴 캠퍼스가 제조 공장이 된다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충분한 역할을 수행해 낸다면 제조 공정도 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게다가 반도체 수요 및 수급에 지정학이라는 지리·정치적 요소도 언급하는 등 뉴 캠퍼스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ASML과의 시너지 확충으로 파운드리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반응이다. 대만 TSMC 등에 비해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파운드리 부문을 ASML과의 협업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SML이 독점 생산하는 EUV는 파운드리 미세 공정 경쟁력에 있어 가장 핵심 장비"라며 "향후 파운드리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 ASML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사진=AS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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