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향후 경상수지, 중국 방역완화·IT경기에 좌우될 것…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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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1-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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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 8일 '9월 국제수지' 설명회서 언급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국내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반등한 가운데 앞으로의 경상수지가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와 IT경기 반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 뿐 아니라 수입 역시 유가 움직임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경상수지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8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2022년 9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달러 흑자"라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규모는 줄었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가격, 주요국 성장세 둔화와 IT경기 하향 등 어려운 요건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는 일본, 독일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참고로 에너지를 제외할 경우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상당폭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에너지 수입을 제외할 경우 국내 무역수지 규모는 지난 2019년 123억 달러(월 평균)에서 2020년 98억 달러로 축소됐다 2021년 118억 달러로 반등한 데 이어 올 상반기 129억 달러, 3분기 기준 122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황 국장은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분을 제외하면 상당폭 흑자로, 이는 상품수지에 반영될 뿐 아니라 경상수지 상승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상품수지 중 중개무역 순수출이 감소한 부분과 관련해 한은은 "중개무역 순수출이나 가공무역 무통관 수출이 우리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며, 3분기만 해도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면서도 "향후 IT경기가 하락하고 글로벌 수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9월 중 여행수지는 5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9.7억 달러)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다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 임인혁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8월 여름 휴가철 해외 출국 수요가 있었고 9월 종료되면서 그에 따른 반사효과가 있었다"며 "여행 관련 출국자 수가 8월에는 70만명 정도 됐는데 9월엔 62만명대로 감소했다. 계절적 요인 제외하면 출국자수는 방역조치 완화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기간 금융계정에서 기타투자자산이 큰 폭(135억 달러 증가)으로 증가한 반면 준비자산이 급감(148억 달러 감소)한 배경으로는 이 기간 외환보유액이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영향으로 큰 폭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임 팀장은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는)예금취급기관이나 상대방 입장에서 현금 및 예금지급기관, 자산에 반영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대출도 증가했는데 이는 규제비율 준수와 더불어 분기말마다 발생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10월 경상수지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현재는 기초자료가 충분하지 않아서 10월 경상수지 향방 크기를 예단하긴 어렵다"며 "경상수지 흐름은 대외 불확실성 높아 당분간 변동성 높은 상황 지속될 것인 만큼 새로 바뀐 대외여건을 반영해서 오는 24일 조사국에서 내놓을 경상수지 전망치를 참고해달라"고 언급했다.

다만 한은은 국내 수출 주요 변수로 중국 방역조치 완화와 글로벌 성장세 둔화, IT경기 반등 여부 등을 꼽았다. 수입의 경우 유가와 에너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황 국장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선 수출 경쟁력이 바탕이 되는 가운데 에너지소비 효율화와 더불어 여행 컨텐츠 등 서비스 경쟁력 제고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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