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채발 채권시장 경고등] 보험권 신뢰 '뚝뚝'…내년 상환 '한화·KDB생명' 행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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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11-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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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국·DB생명發 콜옵션 연기에 자금조달 우려 증폭

  • 보험권, 올해·내년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액 22억 달러

  • 금리상승기 속 자금조달 변수 생길까 '노심초사'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사진=연합뉴스]

최근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 연기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보험업계에 대한 국내외 투자 신뢰도 하락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내년 콜옵션을 앞둔 보험사들의 자금 미달 사태가 또다시 발생할지 시장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7~2018년까지 보험사들이 외화채 시장을 통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22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10억 달러는 올해, 나머지 12억 달러는 내년에 콜옵션 행사가 예정돼 있는 상태다.

지난 2017년 5억 달러를 발행한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 6월 조기상환을 완료했지만, 최근 흥국생명이 5억 달러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2009년 우리은행 이후 13년 만에 조기상환을 연기한 금융권 첫 사례여서 이목이 쏠렸다. 

DB생명도 지난 2017년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연기했다. 해당 채권은 외화채가 아닌 국내 사모채여서 외화채 발행 위축 우려는 없지만, 자금조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흥국생명의 자금 유동성 우려와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국생명과 DB생명의 상환 연기를 두고, 보험권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국내외 자금 시장 내 불확실성이 일부 확대됨에 따라 차환 목적으로 신규 외부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 회사들의 경우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곽준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환 연기가 지속돼 주주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면, 보험권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권은 추후 외화채 조기상환이 예정된 교보·동양·한화·KDB생명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2018년 채권을 발행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한화·KDB생명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KDB생명이 발행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의 규모는 각각 10억 달러와 2억 달러다. 한화생명은 자금조달을 위해 5%대에 이르는 고금리 저축보험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앞서 4% 확정금리형 '내맘 쏙 저축보험'을 출시한 바 있는데, 지난달까지 70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KDB생명도 최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보증준비금환입액(고객에게 최소한의 보장을 해주기 위해 미리 쌓아두는 돈) 증가로 순익이 400%나 확대됐지만, 모기업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논란과 자체 매각 이슈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 탓에 생명보험사들의 주력상품인 변액보험 매출이 줄고, 변액보증준비금이 늘며 생보사들에 대한 자금조달 우려가 손해보험사들보다 큰 상황"이라며 "한화·KDB생명의 상환일이 각각 내년 4월과 5월로 아직 기한이 남아있지만, 금리상승기 속 자금조달 변수가 생길까 금융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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