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막아라" 한 자리 모이는 금융당국-5대금융 수장…지원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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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0-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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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 둘째)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 수장과 국내 5대금융그룹 회장들이 3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최근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충격이 자금경색 국면으로 확산된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 리스크 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금융권의 유동성 지원을 통한 시장 안정화 방안이 구체화돼 공개될 예정이어서 당국과 금융권이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등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주현 위원장과 5대금융 수장이 공식석상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7월 김 위원장 취임 상견례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16조원 상당의 호실적을 기록한 5대금융에 대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역할론과 유동성 지원 등을 요청하고 나선 상황. 이에 5대금융 역시 당국의 지원 요청에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간담회가 있기 전인 지난주 금융당국과 5대금융 은행 및 지주 임원들이 잇따라 만나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재조성 등 시장안정조치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우선 5대금융은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에 1조원씩 출자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을 위한 주관사 역할 강화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를 통한 증권사 자금 지원,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은행채 발행 축소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밖에도 지주사들이 금융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당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 지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시장 안정화 지원을 위해 은행 등 금융권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 유예 조치에 이어 은행과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 비율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회사채 시장 위축 등으로 늘어나는 기업대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최대 60조원 규모의 대출여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이 사전에 신고한 은행채 발행금액보다 20% 이상 감액할 수 있도록 한시적인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실무모임이 이미 진행된 만큼 이번 간담회에서는 지주사 차원의 세부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금리상승 국면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당국의 당부 메시지 등도 함께 나올 것인 만큼 그에 따른 금융권 조치가 함께 공개될지 여부도 관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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