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은행 영업점...MZ세대 잡을 '혁신점포'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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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0-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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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9월 혁신점포 '원 레코드' 열어...상표권 출원

우리은행 혁신점포 '원 레코드' [사진=우리은행]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주요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는 대신, 각종 디지털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미래형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혁신점포 ‘원 레코드(WON RE:CORD)’와 캐릭터 ‘지지직(ZIZIZIC) 등 6개 상표에 대해 26건의 상표권을 출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 레코드와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기 위해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 레코드는 우리은행이 지난 9월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 문을 연 혁신점포다. 무신사 테라스는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패션 문화 편집 공간이다.
 
원 레코드는 기존 은행 점포와 레트로(복고) 분위기에 음악 등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한강과 여의도가 보이는 4개의 LP 청취부스와 굿즈 전시존, 메인 포토존, ATM 형태의 포토부스, 디지털데스크 체험존 등이 있다. 문을 연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5500명이 방문했다고 우리은행은 강조했다.
 
원 레코드는 팝업스토어로 오는 12월까지만 운영되나, 우리은행은 연장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2호점을 여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혁신점포 '원 레코드'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앞서 서울 2곳(가양·목동중앙), 경기(매탄동·광교도청역·오리역) 등 총 5곳에서 ‘디지털데스크’를 운영해왔다. 디지털데스크는 화상상담을 통해 영업점과 동일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면·비대면 융합 채널이다.
 
신한은행은 서소문,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PWM목동센터, 한양대 등에서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 브랜치’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로그 브랜치는 일반적인 은행 영업점과 달리 2030세대에게 친숙한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영업점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키오스크와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비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금융상품 추천, 금융 MBTI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상품 가입, 대출, 청약 등 업무는 은행원과 화상으로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디지로그 브랜치를 신규로 오픈하기 위해 준비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이마트 노브랜드 내에 디지털 점포인 ‘KB디지털뱅크’를 개설했다. 지능형자동화기기(STM)로 현금·수표 입출금뿐만 아니라 체크카드·보안카드 발급 등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까지 볼 수 있다. 입출금 통장 개설, 적금·예금 신규 개설 등은 화상 상담을 통해 진행한다.
 

KB국민은행 'KB디지털뱅크' [사진=KB국민은행]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손잡고 지난해 10월 편의점 점포를 열었다. CU편의점에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이 들어가는 식이다. STM과 현금지급기가 설치돼 있어 계좌 개설부터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발급 등 영업점을 방문해야 할 수 있는 50여 가지 업무를 이곳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올해 8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지점은 총 1112개다. 2017년 340개, 2018년 74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의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올해는 8월까지 지점 179개가 폐쇄됐다. 은행권이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사용 증가, 중복점포 정리 등에 나선 결과다. 이에 기존 영업점을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하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점포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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