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에도 집합건물 다수 보유자 꾸준히 늘어…"저렴할 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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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10-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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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주택자 규제 완화 움직임 영향…집값 하락 기회 삼는 자산가도"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리부담과 집값 고점 논란으로 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집합건물을 여러 채 소유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16.22로 전달(16.20)보다 0.02포인트 증가했다.
 
집합건물이란 개별적으로 쓰일 수 있는 건물을 뜻하는 것으로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등 주택과 상가와 상가형아파트 등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한다.
 
전문가들은 주택에 대한 규제 등이 해당 지수에 영향을 크게 미쳤을 것으로 봤다. 다소유지수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는데 지난 2020년 7월 최대 16.69까지 올랐다. 그러다 문재인 전 정부가 다주택자의 세금을 높이는 등 규제를 강화하며 하락했다. 주택 임대사업자 등록 제도를 규제하는 것도 다주택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해당지수는 넉 달간 연속해서 상승 중이다.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윤석열 정부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는 양도소득세 중과를 유예하고, 종합부동산세 중과 폐지를 예고했다. 이에 다주택자들이 보유를 결정하거나 매도를 유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부 자산가들이 주택을 더 매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집값도 떨어지는 상황이라 기회라고 생각하는 자산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을 다수 보유하는 사람뿐 아니라 1채라도 보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집합건물 소유지수는 집값 하락기에도 떨어지지 않고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달 해당 지수는 25.63명으로 올 1월 25.18보다는 0.45포인트, 지난달 25.55보다 0.18포인트 늘었다. 현재 국민 100명 중 25.63명이 집합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과는 관계가 적은 가구 분화 등 사회적인 현상으로 보유자가 늘어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앞서 몇 년간은 시장이 활황세를 타면서 당시 분양을 진행한 사람들이 많았고 현재 입주 또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가구가 분화하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집합건물 보유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2인 가구가 이용할 만한 소형 아파트 매매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서울의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6477건으로 전체 1만1866건의 54.58%를 차지했다. 지난해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 46.4%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기도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43.02%였지만, 올해 8월까지 거래 비중은 51.53%로 증가했다. 인천 역시 51.65%에서 56.11%로 소폭 상승했다.
 
윤 연구원은 “가구 분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앞서 진행됐던 분양들이 최근 입주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집합건물을 가진 국민들 비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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