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무장관 증세·지출삭감 시사…트러스 총리 공약 파기 가능성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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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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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세 대신 증세로 인플레이션 해결 의지 표명

 

지난 14일(현지시간) 다우닝가로 출근하는 제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 유도 정책을 포기하고 증세 정책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감세 정책을 추진한 리즈 트러스 총리와 쿼지 콰텡 전 재무부 장관과 달리 제레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증세안을 제시하면서 경제가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헌트 장관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기대한 만큼 세금이 줄지 않을 것이며 일부 세금은 올려야 할 것"이라며 "모든 정부 부처에 효율성 증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러스 총리의 공약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BBC는 헌트 장관의 인터뷰를 두고 "영국 국립의료시스템(NHS) 정부 지출 삭감이나 국방 지출 증가와 같은 트러스의 공약을 철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NHS의 국민 분담금 비율 증가, 국방 지출 GDP 3%까지 증진이 트러스 총리의 공약이었다. 

헌트 장관은 트러스 행정부가 최고 소득세율 인하를 추진한 것을 두고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헌트 장관은 "모든 사람의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시기에 최고 소득자에 대한 최고 세율을 인하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책임청(OBR)의 예측을 무시하고 예산을 발표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쿼즈 콰텡 장관은 OBR의 계산 없이 감세안을 발표해 지탄받은 바 았다. 

영국 재무부는 이달 31일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날 OBR 중기 재정전망도 함께 나온다. 

동시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와도 증세 부분에서 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행사에 참석한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8월에 분석했을 때보다 물가상승 압력에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혼란을 야기한 트러스 총리의 감세 정책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걱정하는 것은 세계 나머지 부분"이라며 "다른 나라들의 경제성장과 견실한 정책의 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감세 정책안)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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