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에 버냉키 등 美경제학자 3인…"금융위기 분석 공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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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10-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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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수도 스톡홀름에서 2022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화면 왼쪽부터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학교 교수, 필립 딥비그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교수. [사진=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은행과 금융위기 연구에 기여한 미국 경제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버냉키 전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 등 3명을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특히 금융위기 시기에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발견은 사회가 금융위기를 다루는 방식을 향상시켰다"며 "이들의 중요한 연구 결과로 은행 붕괴를 피하는 것이 왜 필수적인지 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으로 재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헬리콥터로 상공에서 돈을 뿌리듯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는 의미에서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83년 논문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으로 인출자들이 몰려든 것이 은행의 파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음을 증명, 비교적 통상적인 경기침체를 근대사상 가장 극적이고 심각한 불황으로 전환시킨 메커니즘을 보여줬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딥비그 교수는 시장의 루머가 예금주들의 인출 행렬, 나아가 은행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정부가 예금 보험이나 은행에 대한 최종대출자 역할을 제공함으로써 이런 역학을 방지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또한 은행이 예금주와 대출자들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또다른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대출이 양질의 투자에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시카고 대 홈페이지에는 "금융 중개인, 금융 위기 및 유동성 연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딥비그는 미국 워싱턴대 올린 비즈니스 스쿨에서 '비즈니스 및 정부' '은행 및 금융 기관' '기업 금융' 등을 연구하며 교편을 잡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지난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에 이어 이날 경제학상까지 발표됐다. 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제정돼 1901년부터 시상되기 시작한 노벨상 5개 분야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1969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으로 통칭되는 이 상의 공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이 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상을 제정하기로 하고 1968년 노벨재단에 기부한 출연 재산을 기반으로 1969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은 올해까지 모두 54차례 수여됐다. 초대 수상자인 랑나르 프리슈(노르웨이)·얀 틴베르헌(네덜란드)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2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공동 수상자인 3명의 미국 석학 중 1명인 레오니트 후르비치(당시 90세)이며, 최연소 수상자는 2019년 공동 수상자인 미국 학자 3명 중 1명인 에스테르 뒤플로(당시 46세)다.

2009년에 상을 받은 엘리노 오스토롬은 여성 최초의 수상자였다. 최연소 수상자인 뒤플로는 두번째 여성 수상자이기도 하다. 역대 시상식에서 단독 수상은 25차례, 2명 공동수상은 20차례, 3명 공동수상은 9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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