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역설] 경기 불황에…3분기 스타트업 M&A 46건 '올해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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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10-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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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형 M&A 증가세…스타트업 간 인수도 절반 이상

  • 9월 스타트업 투자금 3817억원…8월 대비 55% 급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분기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이 46건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은 8월에 비해 55%나 급감한 3817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 혹한기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불황형 M&A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황형 M&A란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태에서 스타트업들이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기업을 매각하는 경우다.
 
10일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스타트업 M&A는 총 46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분기별 최대 건수다. 스타트업 M&A는 1분기 16건, 2분기 36건으로 증가 추세다. M&A 중 절반 이상은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였다.
 
스타트업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여파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비교적 현금 자산에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체급이 낮은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타트업 시장에는 투자 위축이라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전체 투자금은 3817억원으로 전월(8628억원) 대비 55.8%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금인 6159억원과 비교해도 38% 줄어든 수치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022년 상반기 투자액과 투자 건수가 늘었지만, 투자금은 7월부터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7월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8368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3조659억원) 대비 72.7% 급감했다. 8월 투자금도 8628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668억원) 대비 19.1% 줄었다.
 

[그래픽=아주경제]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서도 투자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2조1802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1조8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4억원(4.2%) 감소했다. 분기별 투자액 감소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2분기 이후 8분기(2년) 만이다.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6곳은 경영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고 인식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국내 스타트업 2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응답 기업 10곳 가운데 6곳(59.2%)이 지난해보다 경영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답했다. 이유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들 기업 중 84%는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대내외 경제 불안으로 지난해에 비해 투자가 감소했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대비 투자 유치 금액이 증가한 기업은 16%에 불과했다.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47.8%)은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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