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글로벌 증시 공포 속 '아찔한 베팅'… 3Q 실적 발표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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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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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예탁결제원]

올 들어 크게 늘어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글로벌 증시 하락에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레버리지 투자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표 움직임에 수배의 수익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일반 상품에 비해 손실도 크기 때문에 고위험군 투자상품에 속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2억9051만 달러(약 4186억2491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서 7월과 8월에는 각각 368만 달러(약 53억288만원), 5억7154만 달러(약 8235억8914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두 달간 매도세를 보였던 서학개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게 된 배경은 미국 주식이 국내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작고, 달러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전망 덕에 레버리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배 레버리지 상품들이 매수 상위권에 포진했으며 반도체 업종이 포함된 기술주도 이름을 올렸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지난 한 달간(9월 1~30일)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 주식은 3억6897만6218달러(약 5316억8577만원)를 순매수한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상장지수펀드(ETF)’다. 해당 ETF는 대표적인 미국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100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는 2억7829만498달러(약 4010억1661만원)로 2위를 차지했다. 해당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최대 ETF ‘SPDR SP500 ETF 트러스트’가 순매수 금액 4185만3949달러(약 603억1154만원)로 뒤를 이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3816만1264달러(약 549억9038만원)로 개별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 역시 통화 긴축에 따라 기술주를 포함한 전체적인 하방 압력이 높다”면서도 “국내에 비해 변동성이 작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인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서학개미가 미국 주식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스탠스를 보인 건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저평가)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전략은 올 3분기 미국 기업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해 시장 안도감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마진 충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닝 쇼크보다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통화 긴축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4분기 이익 전망이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에도 증시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4분기 이후 이익 전망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경제 전망에는 통화 긴축 영향이 반영되고 있지만 이익 전망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기업들의 보수적인 가이던스 내용이 4분기 이익 전망을 추가 하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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