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에 '10월 물가 정점론' 무색

[사진=연합뉴스]

당장 10월부터 전기·가스요금과 가공식품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달러 강세와 에너지 가격 불안정 등 대외 변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이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것은 물가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4분기 전기요금에 적용하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4.9원 올리는 것 외에 추가 인상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여부는 30일 오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도시가스 요금 정산단가도 다음 달부터 2.3원으로 인상된다. 올해 가스요금 정산단가를 세 차례 높이기로 한 지난해 정부 결정에 따라 0원이던 메가줄(MJ)당 가스요금 정산단가는 5월 1.23원, 7월 1.9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전기·가스요금 상승률은 20%를 웃돌 전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였는데 전기료와 도시가스는 각각 18.2%와 18.4%로 이미 전체 평균의 3배를 넘긴 상태다.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해외에서 밀가루나 곡물·커피 원두 등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팔도·오뚜기 등은 다음 달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물가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40여종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5% 올렸고, 도미노피자는 피자 26종 가격을 일괄 인상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이달 19일부터 케이크와 캡슐커피 등 일부품목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식료품·음료·음식서비스 부문만 계산한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2월(4.7%)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같은 고물가 상황에 대해 '10월 정점론'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다만 물가가 정점을 찍더라도 물가안정목표치인 2%까지 빠르게 도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추 부총리는 지난 27일 '2022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10월 이후 물가가 서서히 내려가겠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는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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