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인사 키워드는 '정중동'…조직 안정 속 변화

  • 은행권 하반기 인사 마무리 단계

주요 시중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전경 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전경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이 하반기 인사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여름 영업에 돌입했다. 하반기 인사는 순환근무 중심이어서 규모가 작지만, 이번에는 일부 승진과 조직개편이 병행돼 은행별 하반기 경영 전략을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인사를 통해 신한은행에서는 1980년대생 부서장(부장 및 지점장)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시중은행 부서장은 1970년대 중후반이 대부분인데, 능력 중심의 인사로 과감히 세대교체를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 기업과 비교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포용금융부와 골든라이프부 신설에 따른 후속 인사를 진행했다. ESG부장이 포용금융부로, 디지털영업부장이 골든라이프부로 이동해 조직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들 부서에는 각 10~20명이 신규 배치돼 금융 소외계층 지원 및 고령층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담하게 된다.  정보보안 및 내부통제 기능의 통합 운영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본부는 기존 테크그룹 산하에서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관돼 관련 인력도 대거 이동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의 디지털전략그룹을 정비하고 디지털영업그룹을 신설했다. 첫 그룹장으로는 이해광 부행장을 배치했다. 이 부행장은 지난 2월 외환그룹장으로 승진한 지 4개월 만에 디지털영업그룹으로 이동하게 됐다. 우리은행의 기존 디지털전략그룹이 전사적 디지털 방향성과 인프라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디지털영업그룹에서는 AI 전환(AX)을 통한 디지털 채널 기반의 직접적인 매출 창출을 목표로 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순 이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개편보다 보직 순환 성격의 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7월은 보통 육아휴직과 퇴사 등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는 수준으로 인사가 진행되는 만큼 올해도 전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 인사 방식이 과거의 연공서열식이 아닌, 성과와 방향성을 반영하는 '전략 인사'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며 "이번엔 현장 영업력 강화를 위한 영업조직 재정비보다 디지털과 사람 중심이라는 금융권 화두에 맞춰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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