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 언론 탓 돌려…언론 탄압 획책 지적

  • 비속어 논란 영상, 짜집기나 왜곡 아님 강조

  • "대통령다운 면모 보이길…사과부터"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현업 언론단체가 27일 '대통령답게, 언론답게'라고 시작하는 공동 기자회견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국민의 힘에 사실 앞에 겸손하고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업 언론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과정 중 벌어진 비속어 논란에 관해 "논란을 수습하기는커녕 사태의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며 "언론을 향한 정치적 탄압을 획책하고 지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윤 대통령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현업 언론단체는 말을 뒤집고 논란을 키운 것은 대통령실과 집권여당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순방에 동행한 영상기자들이 발언 내용조차 확인하지 못한 때 이뤄진 대통령실의 비보도 요청, 욕설은 미 의회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 중 제1야당을 지칭한 것이라는 15시간 만의 해명, 미 대통령을 언급한 사실이 없고 욕설과 비속어 따위는 애시당초 없었다는 주장, 대통령의 욕설이 제1야당을 지칭한 것이라는 홍보수석의 해명 등이 논란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비속어 논란이 퍼지게 된 영상에 대해 "앞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밝힌 대로 해당 영상은 짜집기나 왜곡된 것이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도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특정 방송사가 특정 정당과 담합해 영상을 사전에 유출하고 자극적 자막을 내보냈다며, 무리한 공격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자가 응당 취재해야 할 위치에서 담은 영상을 두고 '이 영상의 진위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하고 풀 취재단이 찍은 영상이라고 재차 확인해주었음에도 특정방송사의 '짜집기와 왜곡'이라고 덧씌우는 대통령실 관계자들 앞에서 기자들은 참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해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럭비공처럼 튀어나오는 대통령의 거친 언사이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과 대통령실, 국민의힘에게 무엇이 국익을 위한 일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현업 언론인들은 언론다운 길을 갈 터이니 대통령도 대통령다운 면모를 보이기 바란다"면서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하는 것이 사태를 수습하는 유일한 방책"이라고 말했다. 

현업 언론단체는 "이를 외면한 채 언론을 문제의 화근으로 좌표 찍고 무분별한 탄압의 역사를 재연한다면 윤석열 정권의 앞길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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