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입에도 엔화 추락…일본 재무상 "필요 시 추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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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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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도쿄 시내의 환율 전광판 앞에 행인들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필요 시 환율 시장에 추가 개입하겠다고 26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부분적으로 투기 거래에 의해 주도되는 최근의 급속하고 일방적인 시장 움직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서 대응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엔화 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추가 환율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지난 22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 매수·달러 매도를 통해 환율 시장에 개입했다. 이를 통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40.31엔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26일 오후 2시 42분(한국시간) 현재 엔화는 달러당 144.17엔에 거래되며 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날 오후 4시께 일본 오사카에서 연설할 예정으로, 엔화의 움직임과 정부의 환시 개입에 대해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 재무상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통화 시장에 반복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작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달러를 대량 매도하는 식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할 경우 주요 7개국(G7)의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시노하라 나오유키 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일본 정부가 달러당 145엔 등 특정 가격선을 방어하기 위해서 시장에 계속 개입할 것 같지 않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이 잇달아 상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비용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인해 약 60%에 달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빅맥 햄버거는 390엔에서 410엔으로, 치즈버거는 140엔에서 180엔으로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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