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등급인 'AAA'급 회사채 금리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8개월 만에 5%를 돌파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회사채 금리도 동반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AAA급 무보증 회사채 금리가 지난 23일 기준 5.05%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9bp 급등해 5%의 벽을 돌파한 것이다.
 
같은 날 5년 만기 AAA급 무보증 회사채 금리도 전일 대비 11bp 올라 5.08%로 5%를 돌파했다. AAA급 회사채는 KT, SKT 등 극소수의 기업만이 보유한 국내 최고 신용등급이다.
 
초우량 회사채의 금리 급등은 최근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기조를 3회 연속 이어간 것이다. 연준은 연내 두 번 남은 FOMC에서도 이 같은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은행도 다음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금리 전망치 등 전제조건 변화를 검토한 후 기준금리 인상폭과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직후 전제조건 변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준금리가 더욱 크게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회사채 금리 급등에 대해 재계에서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이 너무 높아진 금리 수준을 우려해 회사채 발행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국내 대기업그룹들은 올해 상반기 향후 5년 동안 각각 수십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직후라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위에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는 대기업그룹 계열사도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 내내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대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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