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장관 "오일머니 쥐러 중동 갈 것…구글에 공동펀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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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경은 기자
입력 2022-09-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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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초 중동 국가서 행사… '한·미 스타트업서밋' 열기 이어간다

  • 구글 사장과 만남 후기 전해… 스타트업 위한 협력 확대 논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어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서밋' 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 초 중동에서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위한 행사를 마련한다. 글로벌 기업 구글과는 한국 스타트업 지원·육성을 위해 조인트벤처(JV) 펀드 결성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20~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서밋’의 열기를 이어가고, 중기부의 벤처 분야 역점 사업인 스타트업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한 기회로 삼기 위해 이영 중기부 장관이 내놓은 구상이다. 
 
한국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자금 풍부한 ‘중동’ 국가 정조준
이영 중기부 장관은 지난 20일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출장은 중동이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출장 내용이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오는 10월 초·중순에 실무자가 사전답사를 다녀온 뒤 11월에 제가 직접 간다. 이야기가 잘되면 내년 1분기에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중동 국가들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자금이 풍부해지며 한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글로벌 벤처 투자 위축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들이 혹한기를 맞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오일머니’를 정조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자세하게 이야기할 순 없지만 중동에서 7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고 한국에 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콘텐츠에 과감하게 투자하려고 한다”며 “오일머니를 쥐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은 이번 한·미 스타트업서밋의 정례화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이 장관은 한·미 스타트업서밋 정례화 계획에 대한 질문에 “한 번으로 결과가 나올 것 같으면 누구나 한다”며 지속적인 행사 타진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그는 “뉴욕으로 장소를 정례화할지는 모르겠다”면서 “앞서 실리콘밸리 방문 시 현지 유니콘 기업과 만나 미국에서 성공한 유니콘이 한국 스타트업을 멘토링해 주는 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추후 중동에 간다면 한국 기업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함께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대학교(NYU)와 연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뉴욕대에 방문해 앤드루 해밀턴 뉴욕대 총장 등과 오찬을 갖고 한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해밀턴 총장과 중동 시장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며 “해밀턴 총장이 중동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며 ‘뉴욕대가 가진 인프라를 열어줄 테니 함께하자’고 제안했고, 마침 내년 봄에 뉴욕대 UAE 캠퍼스에서 열리는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기부-구글 공동펀드 만든다…인앱결제‧수수료 문제는 ‘물음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구글 본사 ‘마운틴뷰 캠퍼스’를 방문해 구글 도널드 해리슨 사장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중기부]

이 장관은 전날인 지난 19일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를 방문해 도널드 해리슨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기업발전 부문 사장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이 장관은 한·미 스타트업서밋에 구글이 참여해준 데 대한 사의를 표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도널드 해리슨 사장과 만났다.
 
이 장관은 “중기부와 구글의 스타트업 협력 지원 사업인 ‘창구 프로그램’ 확대를 제안했다”며 “현재는 모바일 기반 개발 회사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딥테크 분야로 넓히는 방안을 논의해 나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조인트벤처 펀드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구글도 한국 기업에 워낙 관심이 많아 좋다고 화답했다”며 “다만 구글이 미국 사회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 예외 분야로 삼고 있는 핀테크와 헬스케어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이야기도 오갔다. 이 장관은 소비자가 앱에서 유료 콘텐츠를 결제할 때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하도록 사실상 강제하고 수수료를 최대 30% 부과하는 ‘인앱결제’ 방식에 대해 구글 측에 질문했다.
 
이 장관은 “구글 측은 인앱결제 시스템 전환 작업을 하고 있고, 한국의 경우 거의 개발을 완료해 앞으로 선택해서 쓸 수 있다고 답변했다”며 “금시초문이라 더 확인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이 장관은 “국회의원이던 2020년 국정감사 당시 인앱결제 수수료율 30%에 대해 지적했고, 이에 구글 측이 지난해 7월 매출 1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수수료를 15%로 내렸다”며 “다만 초기기업이나 1인 창조기업의 경우 좀 더 배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 측에 수수료율을 여러 구간으로 차등할 수 없는지 물었다”며 “구글 측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전체 앱의 97%는 무료이며 유료는 3%뿐이라 영향이 큰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다만 자료를 보내오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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