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韓美 기준금리 역전에 10월 환율 1434원까지 치솟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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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9-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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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3년 6개월 만에 140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다음 달에는 1434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정부당국이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따라가기보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외환 안정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한·미 기준 금리차 변화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견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차는 0.625%p로 역전됐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한국의 기준금리는 2.5%, 미국의 기준금리는 2.375%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0.125%p 높았다. 그러나 한 달 만에 한국의 기준금리는 2.5%, 미국은 3.125%로 역전된 상황이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이에 한경연은 한·미 금리역전으로 원·달러 환율이 1410~1434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 1434원, 0.5%p 인상하면 1410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올해 1월 1202.4원에서 8월에는 1347.5원으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올해 1월 7.9%에서 8월 15.7%로 상승속도가 약 2배 수준으로 빨라졌다.

한경연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이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더라도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0.125%p(빅스텝 가정)~0.375%p(베이비스텝 가정)로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미 기준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이 한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보다 1%p 커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8.4%p 추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이러한 추정결과를 토대로 한은이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에 대응해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미국과 한국의 작년 10월 대비 기준금리 변동 폭 격차는 1%p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환율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4%로 가팔라져 원·달러 환율은 1434원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한은 금통위가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 나서도 한·미 간 기준금리 인상 폭 격차는 여전히 0.75%p만큼 벌어져 환율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 상승하고, 환율도 1409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민간의 금융방어력이 취약한 상황이라 한은이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따라가기 어렵다”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환율 상승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무역수지 관리 중심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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