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뛴 '인수금융'…롯데카드 새주인 '금융지주' 빼면 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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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9-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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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된 가운데, 새 주인은 국내 금융지주 중 한 곳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기본적인 몸값 자체가 ‘3조원’ 대로 높은 데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인수금융(대출) 금리도 연 7%대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 입장에선, 몸값과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출 이자를 모두 감당하기는 사실상 힘든 구조다. 따라서 최종 주인은 하나금융지주 또는 우리금융지주가 될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이 앞서 실시한 예비입찰에 총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참여했고, 우리금융은 참여하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은 앞서 롯데카드가 처음 매물로 나온 3년 전에도 입찰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금융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대형 펀드)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한 곳과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은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만큼,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도 인수 협상이 가능하다.
 
만약 우리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면 단숨에 ‘1순위 후보’로 급부상하게 된다. 일단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인수 여부 우선 검토권도 가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을 매입할 당시, 우리은행을 통해 대출을 진행한 것도 긍정요인이다. 향후 이를 활용해 상환을 진행하고 상계처리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인수가 현실화돼도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이 가장 적다는 뜻이다.
 
양사가 롯데카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600만명’이라는 막대한 회원 수다. 이 중 유효고객만 따로 분류해도 5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를 흡수하면 현재 하위권인 업계 순위를 단숨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서 부가 창출되는 ‘고객 데이터’도 큰 장점 중 하나다. 이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제시 중인 ‘데이터 사업’의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여지가 크다. 이외 베트남 법인 흡수를 통한 동남아 경쟁력 확보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KT 등 일반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은 적단 견해가 많다. 기본적인 몸값 관련 입장 차도 좁히지 못한 상황에,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더라도 조 단위 대출을 받아야 한다. 최근 인수금융 금리가 7%까지 높아진 상황에, 이를 감당해 낼 여력은 사실상 없다. 올 하반기엔 인수금융 금리가 연 8~9%대까지 오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작년(연 3~4%) 상황과 비교하면, 부담이 3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이 경우 인수를 통한 이점보다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산업 내에서 새 주인이 결정되길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도 (롯데카드 인수 주체가) 일반 기업보단 금융권 내에서 해결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인수가에 대한 적절한 타협점만 찾으면 양 업체(하나금융, 우리금융) 중 한 곳이 롯데카드를 품을 거란 시나리오가 현재로썬 가장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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