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공급'···가격·항속 경쟁력 탑재 '韓시장 재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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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9-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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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번째 전기 SUV 'ID.4' 출시 확정 이어

  • 전기밴 'ID.버즈'도 조기 등판 여지 커져

  • 국내 전기차와 비슷한 4000만원대 가격

  • 1최 충전거리 늘어나며 국내 시장 '술렁'

폭스바겐의 첫 번째 전기 SUV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전기차 핵심 모델을 대거 투입하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브랜드 첫 전기 SUV인 ‘ID.4’ 출시를 공식 확정지으며 국내 SUV 시장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향후 유럽 출시를 예고한 전기밴 ‘ID.버즈’도 한국 시장에 조기 투입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아 ‘카니발’의 대항마로 떠오를 조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전기 SUV ‘ID.4’의 출시행사를 갖고 순차적인 고객 인도에 나설 계획이다. ID.4는 사전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출시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일찌감치 구매에 나서 3500대 초기 배정 물량이 동났다. 폭스바겐은 연내 ID.4 1300대 물량을 인도하고 추가 물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ID.4 국내 출시가 유럽 외 지역을 제외한 첫 번째 지역임을 강조했다. 한국이 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에서 중요한 시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ID.4 Pro 트림은 5490만원의 가격을 책정해 국내 전기차 경쟁모델로 꼽히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전기차 국고보조금 651만원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400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그간 수입전기차 약점으로 지목된 1회 충전주행거리를 405㎞로 확충했으며, 각종 첨단주행보조 기능을 망라한 ‘IQ.드라이브’를 탑재해 모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ID.4는 이미 유럽에서 10만대 이상의 대기물량이 쌓일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이 ID.4 출시를 시작으로 ‘ID.버즈’의 국내 출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유럽 출시를 확정한 전기밴 ID.버즈가 국내에 조기 출시된다면 경쟁자 부재에 독주체제를 구가한 기아 ‘카니발’의 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최장 520㎞ 주행거리와 성능 측면에서 우수한 면모를 보이는 쿠페형 SUV ‘ID.5’도 국내 출시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부정적 이미지로 작용한 ‘디젤 재고떨이’ 논란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이다. 디젤 차량만 국내에 판매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7인승 SUV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출시하며 내연기관 신차 라인업 변화를 주고 있다.

한편에서는 폭스바겐이 세단 모델 ‘제타’와 ‘파사트’, SUV 모델 ‘티록’과 ‘티구안’ 등에 가성비 전략을 내세웠던 만큼, 전기차 라인업에도 이러한 전략을 이어간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했다. 가성비를 무기로 삼은 전기차 ID.시리즈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 중국산 전기 승용차의 한국 상륙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예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흥행 여부는 내년 한국 상륙을 고심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BYD(비야디)의 방향 설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10종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가진 한국GM도 전기차 라인업 확충에 속도를 내는 등 현대차·기아 독주의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상용전기차 'ID. 버즈' [사진=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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