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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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피민호 기자
입력 2022-09-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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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부터 저녁 6시 30분 제1FM 100.1MHz

존애원 모습[사진=상주시 제공]

“시민들에게 공공의료의 원형이 바로 우리 지역 상주 존애원에 있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난 2년여 동안 공공의료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북 상주 ‘존애원(存愛院)’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 기관으로만 알려져 왔다.
 
하지만 존애원이 무려 17세기 초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공공의료의 원형이라는 우수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라디오드라마(극본 김순희, 연출 강병규)가 제작돼 오는 13일 안동MBC 제1FM 100.1MHz로 첫 전파를 탄다.
 
안동MBC(사장 유재용)의 창사특집 라디오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은 1회당 15분씩 총 50부작으로 제작됐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13일 2회 연속 방송을 시작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저녁 6시40분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7년의 기나긴 전란이 끝난 17세기 조선은 역병이 창궐하고 기근까지 겹쳐 민초들의 삶은 피폐함 그 자체였다.
 
모두가 힘들던 그때 경상도 상주에서는 13개 문중이 힘을 합해 낙사계를 구성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 ‘존애원’을 세웠다.
 
신분이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고 고을의 모든 사람들을 치료해 주던 ‘존애원’은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숭고하고 가장 현실적이면서 경이로운 인간 사랑의 현장이었다.
 
17세기 초 의성(醫聖)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은 국가에 의한 민중 의료 공급이라는 시대를 앞선 공공의료 개념이 도입된 의서로 평가를 받아 지난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그런데 존애원은 이보다 앞선 1599년 설립돼 200년간 지속됐다.
 
향민들이 자체적으로 설립해 운영하면서 이웃 향민들을 구휼하고 치료한 것은 물론 교육기관의 역할까지 수행했던 그야말로 세계적인 공공의료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존애원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에 더해 당시 동북아 정세와 시대적 상황을 이야기에 녹여 내고 갈등과 음모 배신과 양심이라는 극적 요소를 가미했다.
 
또한 라디오드라마라는 형식을 살리기 위해 국내 최고의 성우 12명이 80여 명에 달하는 배역을 소화했고, 영화 신과 함께, 박열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최혜인 음악감독이 합류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냈다.
 
강병규 PD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던 상주 존애원의 뛰어난 가치와 존애원이 이어가고자 했던 존심애물(存心愛物)의 정신을 라디오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을 통해 청취자분들께 보다 흥미롭고 대중성 있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전했다.
 
안동MBC는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별기획 라디오드라마 ‘임청각’ 50부작을 제작 방송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지역프로그램 대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등을 수상했다.
 
또 2020년 한국전쟁 70주년 특별기획 라디오드라마 ‘낙동강 전선’ 50부작으로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연이어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계수나무 향기’를 제작하는 등 안동MBC는 전국 지역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연속 지역 이야기를 소재로 한 라디오 드라마 제작을 이어오고 있다.
 
안동MBC는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를 오디오 콘텐츠로 풀어내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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