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매미보다 센 '초강력 태풍' 힌남노, 5일 제주 지나 6일 부산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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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9-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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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국가적 비상상황' 선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선제 가동

3일 오전 10시 기준 기상청 힌남노 이동 경로 전망 [사진=기상청 웹사이트 갈무리]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5일 제주 남서쪽 바다를 지나 6일 부산을 통해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정부는 태풍 상륙이 예고된 현재 '국가적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관계기관과 대비 중이다.

3일 오전 10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힌남노는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390㎞ 해상에서 '매우 강한' 세력으로 북상하고 있다. 4일 오후 9시 타이베이 북동쪽 310㎞ 해상에서 '초강력' 수준으로 발달한 뒤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480㎞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후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70㎞ 부근에 강도 '강' 상태로 상륙한다.

상륙 시점 힌남노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h㎩), 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추정된다. 지난 1959년 국내 사망·실종·부상자 3400여 명과 이재민 37만여 명 등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낸 태풍 '사라'의 상륙 당시 중심기압 최저치는 951.5h㎩이었고 2003년 사상자 130명, 4조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낸 태풍 '매미'의 중심기압 최저치는 954.0h㎩이었다.

태풍 중심기압이 일반적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곳의 공기 압력을 뜻하는 1기압(1013.25h㎩)보다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커 강한 태풍이 된다. 힌남노 중심기압이 낮게 유지된 채 국내에 상륙할 경우 강풍·폭우에 따른 시설, 재산, 인명 피해 방지에 대비해야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중·미·홍콩·대만 기상당국의 힌남노 예상 경로가 대체로 비슷하나, 홍콩기상청은 힌남노가 제주를 관통할 것으로 본다.

기상청은 오늘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제주도에 시간당 50㎜ 내외, 남해안에 시간당 30㎜ 내외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도,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에 바람이 35~60㎞/h(10~16㎧), 순간풍속 70㎞/h(2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이외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55㎞/h(15㎧) 이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선제 가동을 포함해 최고 단계 태풍 대응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과 다음날 관계기관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1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윤 대통령 특별지시로 전국 시·도, 관계부처와 특별점검회의를 하고 전국 태풍 취약시설을 일제 점검했다. 대통령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약계층 재난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쓸 것과 내각 모두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오전 10시부터 국가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이고 범정부 태풍 대응을 위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태풍 힌남노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현시점은 태풍에 의해 전국이 위협받고 있는 국가적인 비상상황"이라며 "관계기관에서도 선제적인 비상 근무를 가동해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회의에서 관계기관과 태풍 예상 진로, 영향 등을 분석하고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후 7시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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