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재난될라…IAEA, 지원단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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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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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민간 상업용 위성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 6기의 위성사진 [사진=AP·연합뉴스] 



자포리자 원전을 향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매일 자행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세계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원전 지원단을 자포리자 원전으로 보낸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IAEA 원전 지원단이 이번주 중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 최대 단일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3월에 러시아군에 장악됐으나, 운영은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의 기술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원전을 향한 포격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을 탓하는 등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시설 일부가 손상되고, 핵 멜트다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발생한 바 있는 멜트다운은 원자로의 냉각 장치 가동이 중단돼 원자로의 노심이 녹는 현상이다.
 
이에 IAEA 지원단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긴급 안전 검사와 함께 원전 시설 손상 정도, 보안 시스템 작동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지원단은 폴란드, 리투아니아, 세르비아, 중국 등 전문가 13명과 그로시 사무총장 등 총 14명이라고 NYT는 전했다.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군축 담당 차관은 지난주 브뤼셀에서 “세계 역사상 원전이 전투 지역이 된 적은 없다”며 “이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러시아의 포격으로 인해 이달 25일 한때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등 방사능 유출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다. 당시 원전 운영자들은 멜트다운을 막기 위해 비상 발전기를 돌려야 했다.
 
NYT는 “거의 매일 원전 안팎에서 포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심신이 지친 상태”라며 “이번 지원단의 방문은 원전의 안전한 작동을 확인하기 위한 긴급 조치”라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8월 초부터 산발적인 포격을 받았지만 피해 규모는 아직 불분명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면서 “IAEA 사찰단이 자포리자 원전에 가능한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방사능 누출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당 지역 주민들을 방사선 중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원전 35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요오드화 칼륨을 배포했다. 요오드화 칼륨을 미리 복용할 경우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때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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