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반년…누가 이기든 '상처 뿐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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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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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주 드루즈키우카 마을에서 한 소년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웅덩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양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기더라도, 그 승리는 ‘상처 뿐인 영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는 3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가 이달 21일 기준으로 5587명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22일 전쟁으로 인해 약 9000명에 달하는 자국군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미국은 러시아군이 약 1만5000명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양국 군의 사망자 수와 민간인 사망자 수를 단순 계산하면 약 3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시 당국이 마리우폴에서만 2만 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발표한 점 등을 감안하면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1000만명을 넘겼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침공 후 1115만명 가량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폴란드 등지로 갔다. 피란민의 60%는 직업을 찾지 못하는 등 생활고에 처해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시작한 지 반년, 전쟁의 끝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만 속출할 뿐이다. 경제적으로도 양국이 입은 피해는 상당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2022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각각 35%,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자국 군인들이) 동부 돈바스 지역 해방이라는 임무를 한 걸음씩 완수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장기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도 성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는 총동원령과 계엄령을 기존 8월 말 종료에서 11월로 기한을 연장하는 등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착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영국 런던에 있는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연구원인 새뮤얼 라마니는 “러시아는 전쟁 초기에 헤르손과 자포리자주의 3분의 2를 점령하는 등 매우 빠르게 우크라이나를 침투했다. 흑해 연안 전체가 거의 러시아군의 통제 하에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러시아군은 남쪽에서 취약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다. 미국 씽크탱크인 포린폴리시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선임 연구원인 막스 헤스는 ”(우크라이나는) 지난 한 달 간 반격에 관해 얘기했지만 우리는 헤르손, 미콜라이우,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토양이 진흙처럼 변하는 ‘라스푸티차’가 시작되는 가을이 되면 양국 군의 병력 이동과 보급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헤스는 양측 모두가 진전도 못 할 것이고, 또 휴전 협상으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도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피로스(Pyrrhus)의 승리’일 뿐이라고 했다. 패배나 다름없는 승리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군인 수와 관련한 정보를 공개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중단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는 지난 3월 기록한 총 135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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