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시장 얼어붙게 만든 파월… 코스피 또 '고난의 행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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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증권부 팀장
입력 2022-08-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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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잭슨홀 미팅서 "당분간 정책 기조 유지"…美증시 급락

  • 파장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물가∙고용 등 국내외 경제지표 주목

[사진=AP 연합뉴스 ]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험난한 출발이 예상된다. 국제 금융시장 관심을 집중시켰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잭슨홀 미팅 이벤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강한 매파적 스탠스를 보여주면서 시장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당장 주말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 얼마나 파장을 가져올지가 관건인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국내 지표들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어 주목된다.

전 세계 주요 국가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인 이번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9분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6차례나 언급하면서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이루려면 당분간 시장에 제약을 가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있었음에도 이를 확신하기 불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른바 `자이언스 스텝’으로 일컬어지는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는 인상 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 분위기도 급변했다. 파월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다음 달 20일 열리는 9월 FOMC에서 연준이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61%)이 50bp 인상 전망(39%)을 앞섰다.

◆뉴욕 증시 3%대 급락···국내 증시 파장 얼마나?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주말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다우와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베어마켓 랠리를 멈추고 2500선을 다시 내준 코스피도 주 초반 어려운 장세가 예상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월가가 연준 위원들이 질타한 안이한 태도를 반성한다면 여전히 타이트한 금융 여건을 향후에도 염두에 두는 것이 옳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현재도 진행 중인 유럽 천연가스 가격 고공 행진은 강달러와 고금리를 재차 이끌 수 있는 촉매임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수 상방은 최소 제한됨이 옳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고(高) 주가수익비율(PE) 종목들은 당분간 더 부침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하겠다. 적어도 쾌도난마 형태의 안도 랠리를 당분간 기대해선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위험 회피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파월 의장 발언 여파로 3%대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일부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가이던스와 파월 의장 발언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나 급락한 점은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을 높인다”라면서도 “다만 파월 의장 발언은 기존에 연준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고 미국 8월 인플레이션 하향 조정 기대를 높이는 주요 경제지표 결과 등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1.5%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韓 CPI∙美 고용 등 주목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주 초반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후 주중 발표될 국내외 지표들이 이런 분위기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특히 9월 1일 발표될 미국 ISM제조업지수, 2일 발표될 국내 소비자물가지수와 미국 고용지표 등이 중요하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인 미국 민간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와 실업률 등 고용지표로 판단된다”면서 “연준의 강력하고 거친 통화정책 운용에도 미국 고용지표는 계속해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인데, 8월 초에 발표되었던 7월 고용 지표는 전월치와 예상치를 매우 크게 상회했고, 실업률과 평균임금 등 수치 또한 시장 기대보다 견조함을 입증하며 연준의 속도 조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후퇴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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