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급거 미국행…이재용도 추석 연휴에 訪美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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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김상우 기자
입력 2022-08-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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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미국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줄타기가 쉽지 않지만 놓칠 수 없는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어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미국 출장길에 급히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해 복안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과 함께 일주일 이상 미국에 체류하면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을 점검하고 미국 정·관계 인사와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번 출장은 애초 계획된 일정이 아닌 것으로 전해져 미국의 IRA 시행이 현대차그룹에 미칠 영향이 상당함을 방증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IRA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미국 내 생산과 중국산 소재 원천 배제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지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구축하지 못한 현대차와 기아는 당장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3만3556대를 판매하는 등 테슬라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기에 보조금 혜택이 절실하다. 현대차그룹의 IRA 해법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최혜국 대우 조항을 내세워 요건 완화를 도출하는 것이 최선이란 게 업게 안팎의 중론이다. 정치적 해법이 쉽지 않다면 2025년 완공 목표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일정을 앞당기는 방법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다음 달 미국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예정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착공식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로 행정적인 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바이든 행정부가 '칩4 동맹'을 추진할 정도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의욕적인 만큼 이 부회장이 착공식에 참석하면 바이든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 부정회계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부당합병 혐의 등 재판으로 주 1회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데, 다음 달 추석 연휴 기간에는 재판이 열리지 않는다. 이때를 활용해 이 부회장이 방미길에 오르면 테일러시 제2공장 착공식이 열릴 공산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복권 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R&D단지 착공식에 참석했고, 삼성엔지니어링 GEC까지 계열사를 잇달아 방문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다음 달 추석 연휴를 이용해 미국 신규 반도체 팹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대한 조율, '칩4'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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