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윤핵관 때린 이준석...MZ세대 앞세워 '신보수로 차별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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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8-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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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세대 기대치 하락한 것은 '윤핵관'의 작위적인 모습 때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여당과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기대치가 '급전직하'(急轉直下)한 것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앞세우면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0년째 북풍의 나발을 불면서 선거에 이겼다고 착각하는 집단은 지난 세 번의 선거 승리를 복기하면서 '여가부 폐지' 정도의 나발만 불면 젊은 세대가 그들을 향해 다시 지지를 보낼 것이라는 착각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몰아세우고 그 자리에 북풍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이유는 자당의 당 대표에게는 '선당후사'와 같은 전체주의적이고 폭압적인 처우를 하면서, 북송된 어민과 안타깝게 돌아가신 우리 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인권에 관한 관심이 있는 척하는 모순되면서도 작위적인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핵관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등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 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 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여러분이 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절대 오세훈과 맞붙은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은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핵관들이 꿈꾸는 세상은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국정동력을 얻어서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그저 본인들 우세 지역구에서 다시 공천 받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그리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호가호위한다고 지목받는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각자의 장원을 버리고 열세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면 저는 윤핵관과 같은 방향을 향해 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의 성난 민심을 함께 느끼면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 동지가 될 수도 있다"라며 "윤핵관들이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이상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음 주부터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직접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에서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추진하려고 하던 당원 소통 공간, 제가 직접 프로그래머로 뛰어들어서 만들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자신의 지지 세력인 20·30 세대를 앞세워 윤핵관들과 맞서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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