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실적발표

  • "재보험 활용 손실 관리 충분…車손해율 0.2%p 상향 전망"

  • 백내장 감소 등 의료이용량↓…장기보험 호재 영향도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된 차량들이 엉켜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익이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들의 장밋빛 실적 전망을 내놨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자동차보험 피해액이 1200억원대까지 급등해 하반기 실적 우려가 존재하지만, 재보험을 활용해 손실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실적 호조의 근거로 제시됐다. 또, 백내장 시술 감소 등 의료 이용량이 줄면서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 등 손보업계 상위사들이 일제히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화재는 74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18.9% 증가한 수치다. 보험 종목별로 일반보험 10.0%, 자동차보험 0.9%, 장기보험 0.3%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1% 증가한 351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보험영업이익이 1239억원 개선되며, 전체 원수보험료 역시 6.7% 증가했다. D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32.2% 오른 5626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손해율(76.0%)과 장기보험손해율(82.0%)이 전년대비 2%포인트가량 개선세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폭우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재보험을 활용해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드는 보험'으로, 각자 보유하고 있는 원수보험 계약의 손실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드는 보험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들은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액의 경우 이벤트별 초과손해액 재보험 한도를 설정하는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며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손해액의 경우 일정 수준까지는 손보사가 지급하고 설정된 수준을 넘어서는 보험금의 경우 재보험사가 커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DB손보, 현대해상의 경우 이벤트 초과손해액 재보험 한도가 70억~80억원 내외이며, 삼성화재의 경우 120억~14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재보험 한도가 손해액에 반영된다면, 연간 기준 손해율에는 0.2%포인트 수준의 상승 효과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폭우가 손익 관점에서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침수가 됐다고 해서 보험금이 모두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충족 요건에 해당하는 차주에게만 지급될뿐더러 재보험을 통해 보험사가 받은 피해액 규모는 추산액보다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의료이용량이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장기보험 손해율의 개선세도 추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보험협회는 특별신고제 등 백내장 시술을 포함한 비급여 과잉의료진료 단속에 나섰다.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상반기 삼성화재는 1.8%포인트, 현대해상은 0.7%포인트, DB손보는 2.6%포인트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 

정 연구원은 "장기보험의 경우 의료이용량이 관건인데, 최근 백내장 시술이 감소하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내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하반기에도 과잉진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상을 유지한다면 하반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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