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다시 요동치는 식품물가...도미노 인상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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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7-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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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가공식품 물가가 다시 들썩인 탓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한여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졌던 만큼 올해도 식품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동원F&B, 사조, 오뚜기 등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식용유, 캔 등의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8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카놀라유(각 500㎖ 기준) 가격을 5500원에서 7100원으로 29% 올린다. 포도씨유는 8800원에서 1만500원으로 19.3%, 올리브유는 1만1000원에서 1만2400원으로 12.7% 각각 인상한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사조도 압착 올리브유와 카놀라유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각각 약 17%, 20%씩 인상했고 오뚜기는 지난 6월 업소용 식용유 18ℓ 가격을 20%가량 올리기도 했다. 

캔 제품 가격도 다음 달 1일 동시에 오른다. CJ제일제당은 스팸 클래식(200g) 제품값을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인상한다. 동원F&B도 동원참치(100g) 가격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 올리고 리챔 오리지널(200g) 제품을 5800원에서 6200원으로 6.9% 인상한다. 

외식메뉴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29일부터 버거류 36종을 포함해 총 46종 가격을 올린다. 평균 인상률은 4.5%다. 
 

[그래픽=아주경제]

이 같은 시장 흐름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해에도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식품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을 올려 빈축을 샀다. 대표적인 제품은 라면이다.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 등 주요 업체들이 가격표를 바꿔 달았고, 원유가격도 ℓ당 21원 오르면서 유업체들이 추석을 1주일 앞두고 우유 제품의 가격을 평균 5%가량 인상하기도 했다. 

문제는 하반기 내에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기업 중 53%는 '올해 내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 350곳은 모두 전년보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인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9년째 제품값을 동결해 온 오리온 역시 올 하반기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유제품 가격도 동시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낙농가와 원유값 인상 여부를 협상 중인 유업계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인상분을 유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곡물 사료비 상승 등으로 음용유 가격은 작년 대비 2배 이상 치솟을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밀크플레이션(Milk와 inflation 합성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원료로 하는 빵, 과자, 커피, 분유,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줄 지어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곡물, 휘발유 등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가격 인상 압박을 받는 게 사실"이라며 "하반기에는 가격을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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