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6차 유행 본격화… 해외여행 취소 분위기에 업계 '긴장'
  • 2019년 아웃바운드 시도했던 야놀자… 사업 본격화 나서
  • 여기어때, 최근 항공권 이어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 내놔
  • 사업 확대 기조 이어간다… 야놀자 "인터파크 시너지 기대"

7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6차 재유행으로 해외여행을 주저하는 이들이 늘면서 국내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투톱인 야놀자, 여기어때는 최근 들어 해외여행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나 사업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해외여행 취소해야 하나”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세부 계통인 BA.5 등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도 6차 재유행을 공식화했으며, 다음 달 중순이나 말쯤 하루 확진자 20만∼28만명 수준에서 6차 유행 정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확진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날부터 해외입국자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시한을 입국 3일 이내에서 입국 1일 이내로 변경했다. 당국은 확산세가 심화할 경우 입국 전 검사를 RAT(신속항원검사)를 제외한 PCR만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당국이 검역을 강화하면서 OTA 업체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해외여행을 앞둔 예약자들이 출국을 주저하고 있어서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외여행 취소를 고민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백건씩 쏟아지고 있다.
 
직장인 임모씨는 “다음 달 보라카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한국인 확진 사례가 많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현지에서 격리될 경우 회사 출근 등 문제가 많아 항공권과 숙소를 취소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재등판한 야놀자, 첫발 뗀 여기어때… 시작부터 복병
OTA 업체들은 아직 해외 항공권 및 숙소 취소 사례가 크게 늘지 않았다면서도, 상황이 악화될 경우 피해가 가시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해외여행 사업을 본격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양 사는 지난 3월 정부의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 발표 이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다.
 

여기어때는 최근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진=여기어때]

여기어때는 이제 막 아웃바운드 사업의 첫발을 뗐다. 지난 5월 실시간 해외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2일부터는 전 세계 216개 국가, 5만6000개 도시에 위치한 숙소 110만곳의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이를 위한 준비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10월 해외항공 예약 전문사인 온라인투어의 지분 20%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 상품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 1위 야놀자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9년 1월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시작하며 아웃바운드 사업에 나선 야놀자는 1년 만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 준비에 나섰다.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인터파크 여행·공연·쇼핑·도서 사업 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인터파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난 6월 국내 최대 여행가이드 플랫폼인 트리플을 손에 넣었다.
 
이달부터는 매주 2회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온라인 판매 방송)를 통해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자유여행객을 위한 항공권, 숙박권 전용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는 구상을 짰다.
 
사업 초반인 만큼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여기어때는 ‘항공권 발권 수수료 0원’ 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해외 숙소 예약 시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야놀자는 라이브커머스 상품 관련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업 초기 마케팅 비용 등 투자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해외여행 수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올해와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예약 변동 추이를 확인하긴 어렵다”면서도 “국내여행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예약이 주춤한 걸 감안하면 현 상황을 민감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야놀자는 매주 2회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야놀자] 

여행 보복소비는 계속?… 업계 “사업 확장할 것”
다만 양사는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든 데다,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보복소비’가 여행에 집중된 만큼 수요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여행 사업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어때는 해외여행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항공권과 숙박 예약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연내 패키지 상품 출시까지 검토하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여행 수요가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증가한 수요가 단번에 꺾일 것 같진 않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계속해서 해외여행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올해 하반기 인터파크와 여행 부문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현재 야놀자에서 해외 항공권을 예약하려면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을 통한 아웃링크(외부 연결)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항공권 발권량 1위인 인터파크를 통해 인아웃(내부 연결) 방식을 도입하는 등 여행 플랫폼 역량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여행 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해외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양질의 여가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 여가산업의 발전과 국내 여행 활성화에 기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K트래블 수요를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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