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붙잡는 증권사, 치열한 공방전… "목적은 수수료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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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7-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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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증권사들이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를 붙잡기 위한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증시 변동성으로 인해 거래대금이 줄면서 해외주식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처럼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형사들의 거래대금 규모와 수수료 수익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외화증권 거래금액 규모는 107조146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30.92%(47조9596억원) 줄어들었다.
 
외화증권 거래로 인해 거둔 수수료 수익의 경우 1444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34.42%(758억원) 감소한 규모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거래금액: 20조4442억원, 수수료: 403억원) △NH투자증권(13조8932억원, 199억원) △한국투자증권(21조840억원, 197억원) △삼성증권(16조6334억원, 315억원) △키움증권(35조914억원, 331억원) 등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거래대금이 비교적 덜 줄어든 증권사는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의 외화증권 거래대금은 전년동기 대비 17.34% 감소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59.47% 줄어들어 주요 증권사 5곳 중 가장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익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선방한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24.18%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키움증권이며, 같은 기간 42.57% 감소했다. 수수료 순위도 바뀌었다. 지난해 1분기 3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이 선두에 올라선 반면 키움증권은 2위로 내려앉았다.
 
해외주식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지만 증권사는 차별화된 해외주식 서비스를 더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해외주식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15일 기준)은 18조4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39.73%(11조894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거래대금이 감소함에 따라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전년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많은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해 브로커리지 부문을 방어하려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평균 마진율은 국내주식 평균 마진율보다 약 4배 높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 개선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서비스 개선에 집중한 증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통해 얻는 수수료 수익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업황에서는 해외주식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가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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