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낮아진 울트라스텝에도 환율이 발목… 박스권 장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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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7-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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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치솟고 있는 환율에 따라 방향성도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물가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기대감이 유입되며 지수는 다소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즉각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중이다. CPI 우려가 안정세를 찾았지만 여전히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경계심리 또한 유입될 수 있어서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6포인트(0.37%) 오른 2330.98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7월 11~15일)으로는 전주 대비 0.83%(19.63포인트)가 하락했다. 미국 6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를 기록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이라는 기대심리가 유입되며 지수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실제 5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90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지난달 13일과 달리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6.29포인트가 하락했고, 15일에는 반등에 성공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83억원, 4952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수급 세력으로 외국인들도 되돌아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두 달 연속 서프라이즈는 100bp 금리인상 가능성마저 소환했다”며 “하지만 연준 내부의 핵심 매파 인사들이 75bp 인상이 더 적절해 보인다며 선을 그어준 덕분에 초고강도 긴축 전망은 한걸음 물러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100bp 인상 확률은 CPI 발표 직후 70%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15일 현재 30%대로 내려온 상태”라면서 “그러나 사실 금융시장 전반의 반응은 매파들의 선 긋기 작업 이전에도 나름 차분함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낮아지는 우려감, 그래도 지수 상승은 제한적
 
이번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률의 정점 통과 기대감에도 여전히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쉽사리 해결되기 어렵다는 관측에서다. 이는 유럽의 경제악화로 유로화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서정훈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가 20년래 최고치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며 “유로의 경우 1유로당 1달러의 균형이 무너지며 심리적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된 유럽의 에너지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유로의 구조적 약세 압력은 쉽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이 속도 조절이 들어가는 신호가 더욱 명확히 나타나야 달러는 고개를 숙일 수 있다”면서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도 해당 시점이 될 공산이 크지만 도달 시기는 예단하기가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달러 강세 외에도 경기둔화 우려감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CPI가 최고점을 찍은 배경에는 대부분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있었다. 유가가 현재 하향세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은 약화되고 있지만 주거비용을 중심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요인이 다양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점차 투자자들의 관심은 물가상승률이 얼마나 빠르게 낮아질 것인지에 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 배경이 다양해 향후 물가 상승 속도 둔화가 느릴 공산이 크며, 이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FOMC를 앞두고 시장은 매매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이전까지 방향성 없는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 “7월 들어 외국인들은 현물을 순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면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으나 미결제약정 변화가 크지 않아 하방 베팅 강도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 성과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CPI 발표 후 주가가 안정화를 되찾은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유가 하락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주 초반에는 바이든 외교 성과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국제유가 증산 여부를 두고 미국 백악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증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사우디 측은 이를 부인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원유 관련 논의는 없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시장 상황을 평가해 적절한 생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낙폭은 제한적… 이익개선 업종 주목
 
이번주에도 박스권 행보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서정훈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수급원은 외국인투자자로 달러 강세 환경에서는 이들의 유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인덱스 또한 현 수준에서 공방전을 이어갈 소지가 다분하다”며 “다만 주가 조정의 근원적 문제였던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완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방 위험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 시즌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업종을 미리 선별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 “실적 시즌을 앞둔 현재 이익 전망치가 재차 상향되는 업종을 살펴보면, 자동차, 음식료, 화학, 은행, 여행/레저, 의료”라고 강조했다.
 
안영진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 이외에 증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 방어주와 완성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업종으로 대응하는 것이 시장 대비 아웃퍼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동차의 경우 대기수요가 늘고 있고, 판가인상과 비용 안정, 가동률 개선, 고환율 수혜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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