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3분기 실적 전망에 초점…"불확실성 속 경기판단 근거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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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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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8~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서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물가상승세에 주식시장의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1% 올랐다. 41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에 대한 위기감과 인플레이션이 차츰 진정될 것이라는 희망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들도 비관과 낙관을 오가고 있다. 

불확실성이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3분기 전망은 투자자들에게 향후 경제 방향을 점쳐볼 수 있는 그나마 분명한 '단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공포는 줄어
지난주 주식시장은 커다란 변동성을 보였다.

6월 CPI 발표 이후 시장에는 기준금리가 한 번에 1%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공포가 팽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몇 달간 물가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결의를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 후반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시장의 우려를 다소 줄여줬다. 

내셔널시큐러티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주에는 시장의 심리가 그야말로 요동을 쳤다고 지적했다. 호건 전략가는 "지난주 초만 해도 시장은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2%로 보았다. 그러나 CPI가 발표된 13일에는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무려 82%로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틀 만인 15일에는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20% 수준으로 급락했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약해지면서 15일에는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6월 소매판매 지표 개선,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 등이 시장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난 15일 미국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7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도 지난 달에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의 50.0에서 51.1로 개선됐다.

무엇보다 시장을 안도하게 했던 것은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이 5.2%로 전월의 5.3%보다 낮아진 것이다. 특히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3.1%에서 하락했다. 미국의 6월 수입 물가도 전달보다 0.2% 오르는 데 그치면서 전달 상승률 0.5%에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락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공포 완화에 도움을 줬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너무 급격하게 바꾸는 것은 오히려 양호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 실적 전망에 초점···주택 데이터에도 관심 쏠릴 것 
이번주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이 주 초부터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지만, 시티그룹과 웰스파고의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 분위기 개선에 도움을 줬다. 

19일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 록히드마틴을 시작으로, 20일에는 테슬라와 유나이티드항공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21일에는 AT&T, 유니언퍼시픽, 트래블러스, 마지막 거래일인 22일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버라이즌이 실적을 발표한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주식전략가는 "모든 경제 데이터와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중요해지는 시점이다"라면서 "수익과 경제 전반에 대해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기업들의 수익 전망치가 악화할 경우 연준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향후 시장의 추가 상승도 불확실해진다"고 지난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인력 부족, 경기 둔화 등 요인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향후 실적에 대해 부정적 분석을 내놓을 경우 뉴욕 증시는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15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7%가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한 기업의 비율은 60%에 그쳤다. 지난 5년 평균치인 77%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올해 2분기 EPS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하면서, 2020년 4분기(4.0%)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이번주 발표되는 주택 관련 지표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인플레이션의 고공행진을 유지시키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이 시장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주택매매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은 기대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임대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주에는 7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18일)를 비롯해 6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19일), 6월 기존주택 판매(20일) 등이 발표된다. 21일과 22일에 발표되는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와 7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예비치) 등도 경기 판단에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주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는 반등한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93%, 다우지수는 0.16%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57% 떨어졌다.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8일
7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5월 해외자본수지(TIC)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IBM, 찰스 슈와브 실적
-19일
6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역재투자법' 관련 연설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인터렉티브 브로커스, JB헌트트랜스포트, 앨라이 파이낸셜, 록히드마틴, 하스브로, 할리버튼 실적
-20일
6월 기존주택 판매
테슬라, 바이오젠, 라스베이거스샌즈, 베이커휴스, 나스닥, 애보트 래버토리스, 알코아, 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 실적
-21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6월 경기선행지수
AT&T, 트래블러스, 블랙스톤, 유니언퍼시픽,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스냅, 마텔, 다우, PPG 인더스트리즈, 도미노스 실적
-22일
7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예비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버라이즌, 넥스트라 에너지, 슐럼버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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