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은행 실적 악화·인플레 우려에 다우 0.46%↓ 등 혼조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2-07-15 06: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6월 PPI·은행 실적, 주가에 하방 압력

  • 연준 매파 위원 0.75%p 지지에 시장 다소 안도

[사진=연합뉴스]

14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은행 실적 악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위원들이 7월 0.75%포인트 인상에 힘을 주는 발언을 내놔, 시장의 두려움은 다소 완화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62포인트(0.46%) 하락한 3만630.1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0포인트(0.30%) 떨어진 3790.3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포인트(0.03%) 오른 1만1251.19를 기록했다. 마감 직전에 지수가 오르며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가운데 △금융 -1.92% △에너지 -1.9%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0.06% △필수소비재 0.16% △헬스케어 -0.37% △산업 -0.58% △원자재 -1.89% △부동산 -1% △기술 0.9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05% △유틸리티 0.01% 등을 기록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6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11.3% 올랐다. 이는 전월 기록한 10.9%보다 높은 것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6월 PPI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장 중 한 때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2% 넘게 떨어지는 등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주요 은행의 실적도 안 좋았다. JP모건체이스의 주가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는 발표 후 3.5% 급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급증, 지정학적 긴장, 소비자 신뢰 하락 등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부실 대출 발생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의 2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거의 30% 줄면서, 주가가 약 0.4% 하락했다. 다음 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은행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약 3%, 웰스파고는 0.8%, 시티그룹은 약 3% 각각 하락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밥 돌은 경기침체와 비용 압박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하고 있다고 했다. 

시티그룹의 제이미 파히는 "이익 기대치가 너무 높기 때문에 주가가 더 많이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업들의 실적 보고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준 관리들이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점은 장 후반 나스닥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추가 인상을 고려할 준비가 됐지만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고 말하며 시장의 두려움을 줄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표가 계속 부정적일 경우 더 큰 폭의 인상은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해당 발언 이후 0.75%포인트 인상이 다시 힘을 받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2.8% 수준으로 내려갔다. 전날에는 80%를 넘겼었다. 

BCA 리서치의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정책이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공격적인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인 물가 압력으로 인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또 다른 대규모 인상이 필요하지만 9월 회의 전에 물가 데이터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빅테크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2%, 엔비디아는 1% 넘게 올랐다. 메타 플랫폼과 세일즈포스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52센트(0.5%) 밀린 배럴당 95.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4센트(0.5%) 하락한 배럴당 99.10달러를 기록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에 장 초반 유가는 4달러 넘게 하락했으나 장 내내 손실을 회복했다. 

경기침체가 원유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아울러 달러 강세는 원유 등 달러로 표시되는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지역의 트레이더들은 가격 부담에 원유 구매를 줄이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예상 물가상승률을 7.6%로 상향 조정한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증산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우디 등이 포함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설지는 불분명하다고 CNBC는 짚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