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디지털전환 가속도…'로봇·AI' 초격차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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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7-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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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디프랜드, 좌우 다리 움직이는 로봇형 안마의자 선보여

  • 코지마, 음성명령 안마의자 출시…휴테크, 차량용 제품확대

조수현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장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팬텀로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바디프랜드]


안마의자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비서 등 시스템을 탑재한 안마의자 출시를 통해 시장 초격차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1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이달 초 업계 최초로 좌우 양다리 안마부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로봇형 안마의자 ‘팬텀로보’를 출시했다.
 
론칭 행사에 지성규 바디프랜드 총괄부회장이 직접 참석, 제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 총괄부회장은 “마사지 받으며 생체정보 데이터를 AI로 수집해 맞춤형 건강 서비스로 연결시키는 디지털 헬스케어, 나아가 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팬텀로보는 단순히 안마의자에 ‘앉는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좌우 양발에 하나씩 ‘착용’한다는 디자인 콘셉트를 담았다. 마치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의 로봇 슈트처럼 입는 로봇 형태의 외관을 갖췄다.
 
좌우 다리 마사지부가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기존에는 마사지하기 어려웠던 코어 근육과 하체 근육 부위도 스트레칭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전신 온열 기능도 적용됐다.

팬텀로보는 바디프랜드 메디컬R&D(연구개발)센터 소속 정형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이 협업해 만들었다. 바디프랜드는 향후 일부 제품군에 두 다리가 따로 움직이는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를 접목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지마는 이르면 연내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하는 안마의자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빅스비 음성 명령으로 안마의자의 전원, 모드 설정, 마사지 강도 등을 조절 가능하다. 두 팔을 안마의자에 넣고 있는 동안 손을 쓰기 어려웠던 이용자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마의자를 스마트싱스에 등록하면 TV, 청소기,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삼성 스마트 가전과 통합 제어할 수 있다. 앞서 코지마는 2019년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해당 안마의자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코지마는 지난 3월 17가지 명령어를 통해 안마의자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음성인식 안마의자 ‘코타’를 내놓기도 했다. ‘마사지 시작’, ‘아침코스’, ‘저녁코스’, ‘골프코스’ 등 원하는 기능의 명령어를 말하면 자동 인식돼 그에 해당하는 안마 기능이 실행된다.

코지마 음성인식 안마의자 ‘코타’ [사진=코지마]


 
휴테크는 가전·차량용 제품으로 제품군 확장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달 초 사업 목적에 ‘가전제품 제조 및 도·소매업’, ‘전기·전자제품 제조 및 도·소매업’, ‘건강기기 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음파진동 카시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휴테크는 눈 마사지기, 발 마사지기, 웨이브볼 진동 마사지기 등 제품을 개별 판매 제품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8조원…R&D로 승부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은 현재 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5년 35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6년 만에 약 3배로 성장했다.
 
안마의자 시장은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안마의자 시장이 1조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R&D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 1위 바디프랜드의 경우 최근 5년간 R&D에 80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03%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월 발행한 ‘2020년 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에 밝힌 중견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인 2.27%를 웃도는 수치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기술 초격차를 이어가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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