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메콩델타 '2030 마스터플랜' 구체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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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2-07-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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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의안 13호 통해 광역교통망 구축, 지속가능 농촌개발 등

  • 총리 "메콩 삼각주 개발은 '2050 베트남 비전'의 핵심 동력"

베트남 남부 지역인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를 개발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발표된 메콩델타 마스터플랜인 ‘정치국 결의안 13호(No.13-NQ/TW)’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

6일 베트남 정부공보(VGP)와 베트남플러스(Vietnam+) 등에 따르면 팜민찐 총리는 지난달 21일 메콩델타 지역 중심 도시인 껀터(Can Tho)시를 방문해 2021~2030년 메콩델타 마스터플랜과 투자촉진 프로그램 발표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왼쪽부터 응우옌찌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 쩐탄먼 베트남 국회 부의장, 팜민찐 베트남 총리, 레반탄 베트남 부총리, 레꽝만 껀터시 베트남 당위원회 서기관. 지난 6월 21일 '2021~2030 메콩델타 마스터플랜과 투자촉진' 포럼이 개최됐다.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찐 총리는 이날 “메콩 삼각주는 단순한 농수산물 주요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정치, 경제, 사회, 안보, 국방 그리고 아세안 국가와 무역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목표는 메콩 삼각주를 기후 변화에 맞춰 지속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능동적인 변화를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플랜은 농업·농촌을 '생태농업, 현대농촌, 문명농민' 방향으로 개발하고 교통 인프라망을 구축해 농촌과 도시 지역을 밀접하게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메콩델타 발전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사고방식, 전략적 비전, 적극적인 회복력, 민관 투자 자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베트남 교통부 산하 교통전략개발연구소]

◆“쌀·새우 등 주요 수출품 비중 50% 넘어” 메콩델타, 베트남 농수산 분야에서 절대적 위치
이른바 메콩델타로 불리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농수산물 생산지다. 메콩델타 지역은 캄보디아(상부)와 베트남(하부)으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상 베트남이 80%(약 41만㏊) 이상의 영토로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토의 40% 해당하는 면적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메콩델타 지역은 지난해 베트남 전체 쌀 생산량 중 50%, 새우 등 양식 수산물 생산량 중 65%, 과일 생산량 중 70%, 쌀 수출량 중 95%, 수출 수산물 생산량 중 60% 이상을 담당했다. 또 메콩델타 지역 총 생산량은 933조동(약 52조3500억원)으로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12.08%를 차지했으며, 전체 농업 부문 GDP에서 31.37%를 점하고 있다. 

이 같은 중요성을 감안해 이번 메콩델타 관련 회의에는 베트남 정부 각 부처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생각, 새로운 비전, 새로운 기회, 새로운 가치’라는 주제로 정치국 결의안 13호를 구현하기 위한 실행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됐다. 

껀터시를 포함해 12개 성이 포함된 메콩델타 지역 각 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국내외 경제단체 대표들은 각 분과를 통해 △농업 구조조정 △가공산업 투자 유치 △관개 인프라 개발 △농산물 무역진흥과 시장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문화·관광 △지역적 연결성 등 주요 주제에서 결의안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현안 토론에 집중했다. 

또한 메콩델타 지역과 호찌민시 등 남부 주요 경제 지역 간 개발 링크를 촉진하기 위한 방향이 제시됐으며 이 지역 맹그로브 생태계, 해안 보호, 자연재해 예방·통제, 기후변화와 관련한 지속 가능한 해양경제 개발 추진 방안도 논의됐다. 

아울러 박리에우, 끼엔장, 까마우 등에서 추진 중인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현황이 보고됐으며, 발전용량에 따라 2030년 이후 롱안성과 끼엔장 지역 가스발전프로젝트 등이 검토됐다.

쩐비엣트엉 껀터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지역 개발 연계에서 메콩델타 중심으로서 껀터시의 역할과 위치가 중요하다”며 “메콩 삼각주는 기후변화 영향, 대규모 생산 요구 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시설 부족, 농업을 위한 물류 기반시설 부족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껀터시 까이랑(Cai Rang) 수상시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통 인프라’ 메콩델타 성장의 핵심···8개 고속도로·4개 항구·4개 공항 등 건설 추진
베트남 메콩델타 마스터플랜에서 핵심은 교통망 구축이다. 그간 메콩델타 지역은 농수산업 핵심 생산지임에도 도로 연결이 부족해 물류 배송이 지연되는 등 관련 인프라 부족이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혔다.

베트남 수산물수출생산자협회(VASEP)에 따르면 메콩 삼각주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품목 중 85%가 호찌민시 또는 바리아붕따우 항구를 거쳐야 하고 나머지는 인프라가 취약한 육로로 운송되는 상황이다. 

쯔엉딘후에 VASEP 협회장은 “교통 인프라는 현재 메콩 삼각주가 직면한 핵심 과제 중 하나”라며 “물류 인프라는 연결성이 부족하고 전체 패키지를 제공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 부적절한 운송 인프라는 높은 물류 비용을 초래해 지역 상품의 경쟁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륙 운송에서 교통 인프라를 적극 개발하고  2030년까지 지역 내 국제 연결성을 강화해 역내에서 직접 수출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메콩델타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교통 인프라는 고속도로 8개, 국도 24개, 공항 4개, 여객터미널 11개, 국제화물 항구 13개를 신규 건설하거나 재정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로망은 최남부인 까마우 지역에서 중심 지역인 껀터시를 연결하고 항구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약 830㎞의 고속도로, 약 4000㎞의 광역교통망을 2030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교통 인프라는 껀터와 메콩델타 최남부를 연결하는 까마우 고속도로다. 이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총 연장이 130㎞며, 총 예산은 47조동(약 2조3600억원)이다. 올해 착공해 2030년에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항구 시스템은 2030년까지 총 13개 항구에서 물동량 6400만~8000만톤(t) 처리 능력을 예상한다. 11개 여객터미널 수용 능력은 연간 3100만명이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메콩델타 지역에서 가장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쩐떼(Tran De) 항구의 계획심의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쩐떼항 총사업비는 약 14조동으로 책정됐다.

이 밖에 항공 인프라와 관련해 정부는 메콩델타에 껀터, 까마우, 푸꾸옥, 롱안 등 4개 공항 건설을 추진하며, 이 중 껀터 국제공항 운송능력을 대폭 확장해 이 지역 물류 허브공항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매콩델타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 정부 예산을 향후 5년간 460조동 쏟아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메콩델타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광역교통망 예산을 포함해 총사업비 1200조동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응우옌찌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여러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한 자금을 별도로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면서 “2050년 베트남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한 원대한 목표 과정에서 메콩델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 메콩 지역 마스터플랜은 이러한 정부 접근 방식과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메콩델타 내 위치한 '껀터대교(Can Tho Bridge)'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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