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위기상황서 꽃 피운 새마을금고 저축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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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6-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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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폰홍중·고등학교, 남린새마을금고, 라오스 농림부, 새마을금고중앙회,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들이 모여 학생들의 저축습관 형성을 위해 사업 연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새마을금고]


1960년대 대한민국 지역사회 개발을 이끈 새마을금고의 저축 운동이 물가 상승, 환율 급등에 시달리고 있는 라오스에 희망이 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오스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은 현지에서 저축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교육과 설득을 통해 주민들이 소액이라도 절약하고 저축할 수 있도록 한 결과, 새마을금고를 통해 모인 자금이 회원들의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 대출로 이어져 지역사회 개발을 이끌어내고 있다.
 
비엔티안주 폰홍군에 있는 라오스 최초 금고인 락하십성 새마을금고의 생캄 폼사 이사장은 새마을금고가 마련한 연수 과정을 통해 마을저축운동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여성연맹위원들과 라오스에서 최초로 새마을금고를 설립했다. 주민들을 교육하고 저축 활동을 독려한 결과다. 
 
1960년대 한국의 초기 새마을금고 역시 근검 절약과 저축에 대한 교육을 통해 마을 부녀회가 조직됐고, 절미운동 등 저축 운동의 주축이 돼 발전했다. 반세기가 지나 라오스에서 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폰홍군에 있는 또 다른 금고인 남린새마을금고는 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 분리배출 사업과 연계해 마을 내 폰홍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애 첫 저축 습관 형성을 돕고 있다.
 
학생들이 폐품을 재활용하고, 판매를 통해 얻게 된 수익을 소액이라도 저축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금고는 학생들에게 별도의 가입비와 통장개설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를 통해 라오스에서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빈곤 퇴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움트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앞으로도 라오스에 지속가능한 금융포용 모델 시스템이 정착하고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각종 교육 및 컨설팅 등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새마을금고는 대한민국 지역사회 개발 사업을 이끈 성공적인 협동조합 모델”이라며 “더욱 적극적인 국제협력활동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희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오스는 미얀마, 우간다에 이어 3번째 국외 새마을금고 설립 국가다. 2020년 12월 라오스 최초 금고인 락하십성 새마을금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개의 새마을금고가 설립됐다. 

라오스는 유엔(UN)이 지정한 48개 빈곤국 중 하나다. 라오스는 코로나19 장기화, 외화 부족으로 환율 급등, 물가 상승, 유류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 농촌 지역의 경우 금융기관 접근이 어려워 고리 사채업자 의존율이 높고, 유류 부족으로 농사일도 힘겨운 실정이다. 2021년 말 기준, 라오스의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514달러로, 세계 186개국 중 14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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