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액, 4년 만에 37.7% 급증…부실화 위험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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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6-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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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금융권 연체율 시중은행의 20배…고금리 기조 지속·이자유예 만료 시 부실화 우려 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대출 잔액이 시중은행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의 대출 부실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생명보험 등 제2금융권 대출(여신) 잔액(말잔)은 1213조9552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월(881조3375억원)보다 332조6177억원(37.7%) 급증한 액수다.

제2금융권 대출 잔액은 시중은행 규모에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율은 시중은행을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대출 잔액은 1627조4140억원에서 2087조3892억원으로 28.2%(459조9752억원) 늘었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다. 이 기간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60조1204억원에서 110조4392억원으로 83.6%(50조3188억원) 급증했다. 새마을금고 대출 잔액은 114조2211억원에서 185조8117억원으로 62.6%(71조5906억원)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차주의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제2금융권의 대출 급증이 향후 부실화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은 시중은행에 비해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데다 중저 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만큼 연체비율도 시중은행보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3~4%에 이른다. 이는 시중은행(0.18%) 대비 20배 수준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상환 부담을 낮추겠다며 시행해온 대출금 만기 연장과 원금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오는 10월 만료되면 대출 부실화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금융당국이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시중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제2금융권 대출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 이용자 중 3분의 2가 시중은행에서 추가 한도 대출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인 만큼 제2금융권 부실화 확대는 자칫 국내 금융권 전체의 부실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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