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뛰어든 편의점 '빅2'…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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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6-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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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서비스하고 있는 퀵커머스 애플리케이션 '요마트'. [사진=GS리테일]

편의점업계가 본업을 넘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규 사업을 적극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존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여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CU와 GS25가 미래 먹거리로 퀵커머스를 내세우며 관련 사업 확대에 돌입했다. 핵심은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강화다. 

GS25는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S25는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인 더팝과 GS페이·더팝·와인25플러스 등 다양한 O4O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엔 지난해 인수한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인 '요마트'를 선보였다. 

오는 7월엔 퀵커머스 서비스인 '우리동네딜리버리'와 요기요를 결합한 통합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우리동네GS’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GS리테일이 가진 오프라인 매장에 배달 플랫폼 요기요가 가진 퀵커머스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GS25는 스마트오더 서비스인 '와인25'에 거는 기대가 크다. 와인 구매 수요가 높아지면서 와인25플러스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25플러스의 와인, 위스키 카테고리 매출은 전체 GS25 오프라인 매장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편의점 CU 멤버십 앱 포켓 [사진=BGF리테일]

CU도 멤버십앱 '포켓CU'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CU는 이미 O4O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포켓CU' 재정비를 마친 상태다. 리뉴얼은 편PICK(편의점 픽업), 예약구매, 재고조회 등 오프라인 점포에서 진행하는 모든 혜택과 서비스를 그대로 앱에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리뉴얼 이후 한 달간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전월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활성화 회원수는 지난해 말 250만명에서 310만명으로 증가했다. 일 평균 앱 이용자수 역시 리뉴얼 전 대비 약 30% 늘었다. 리뉴얼로 새롭게 추가된 서비스인 재고조회 서비스는 포켓몬빵의 인기로 수요가 높아져 론칭 한 달 만에 670만건의 이용 건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미래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국내 편의점 시장의 포화로 자구책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5만여 곳으로 지난 3년 새 40% 늘었다. 

문제는 편의점 시장의 외형만 성장하면서 점포당 매출액 성장은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편의점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0.9%씩 감소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을 증대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투자 확대와 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신사업 투자…수익성 '발목'
그간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던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지난 1분기 성적표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본업에 충실한 BGF리테일은 리오프닝 수혜를 누렸지만, GS리테일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GS25에 비해 신사업 투자가 적은 CU는 본업인 편의점사업에 집중한 만큼 리오프닝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CU는 지난 1분기 1조69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7%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0% 늘어난 378억원이었다. 

유동인구의 증가, 상온·냉장 가정간편식(HMR) 성장 가속화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 역시 상품 이익률 개선 노력과 가맹수수료율 안정세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GS리테일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7% 증가한 2조5985억원, 영업이익은 27.2% 감소한 273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영업이익 악화는 퀵커머스, 반려동물 등 신사업 확대로 적자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GS리테일의 M&A 광폭행보는 지난해 7월 GS홈쇼핑과 합병하며 ‘통합 GS리테일’을 출범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사모펀드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배달 앱 브랜드 요기요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요기요, 카카오모빌리티, 쿠캣 등 13개 회사에만 총 55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엔 퀵커머스(즉시배송)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 플랫폼 요기요와 손잡고 생필품을 1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요마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려동물 사업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물병원 경영지원 브랜드 ‘벳아너스’를 운영하는 ‘아이엠티디’에 25억원을 투자해 자회사인 ‘어바웃펫’과 ‘펫프렌즈’ 등 펫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신규 사업이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실적 개선도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S리테일의 매출은 2조9767억원으로 전년(2조2856억원)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428억원) 대비 59% 늘어난 6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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