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 공백으로 인한 당권 경쟁 가능성↑…4년 전 자유한국당 전철 밟을까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다.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내부적으로 충격파가 클 예정이다. 여기에는 민주당이 경기 지역을 제외한 호남·제주 등 전통적인 진보 '텃밭' 지역에서만 승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격랑 휩싸인 野, 헤게모니 전면전 시작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사죄드린다"며 "비대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2974명의 후보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선, 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며 "부족한 저희를 믿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도부 총사퇴로 인한 권력 공백으로 민주당은 차기 당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이 쇄신을 앞세우면서도 2년 뒤 다가올 총선을 고려해 물밑에서는 '공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사실상 선거에 참패한 정당이 밟아야 할 수순이기도 하다. 앞서 제7회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당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강행했다. 이후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등 당내 중진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등 참패 후 당 수습에 나서면서도 당권 경쟁을 본격화한 바 있다.

◆野, 신승한 경기 빼면 호남 3곳만 승리

특히 민주당이 중원인 충남과 충북에서도 각각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에게 과반 득표율을 내준 것이 당권 경쟁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텃밭'인 호남 표심은 지켰지만 중원 표심을 잃은 것이 내부적으로 큰 충격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야권 원로들은 우려 목소리를 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선거에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 국민은 민주당에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고 지적했다.

역대 가장 낮은 광주 투표율(37.7%)을 두고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우려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 책임을 누가 질까"라며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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