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Pick] '6·1 지방선거' 앞두고 제주지역 뒤흔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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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5-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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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제주도민 경제 아랑곳 않는 오만한 발상" vs 野 "국민의힘, 갈라치기와 갈등 조장"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공약한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제주 지방선거의 판을 흔들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이번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선거 막바지 민심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7일 이 위원장이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은 즉각 ‘제주 관광산업 위기론’을 들고나왔다.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는 “전 국민의 불편과 제주도민의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비행기로 제주에 오는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10만원 더 들고, 시간도 3시간이나 더 소요된다”고 반발했다.

이어 “제주 관광객이 줄고 제주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표를 얻기 위해 전 국민의 불편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적극적으로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 위성곤 국회의원은 28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갈등을 조장하는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도민주권, 도민정부 시대는 수많은 갈등을 풀어낸 민주적 협의 절차 끝에 얻어낸 결실”이라며 “제주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자주권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SNS에 짧게 올린 갈라치기 조장 글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쁜 정치로 인한 갈라치기와 갈등 조장이 심해질수록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할 갈등의 상처가 깊다”며 “나쁜 정치를 뛰어넘어 반드시 도민 대통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민의 자주권이 이 위원장이나 송 후보에게 있는 것도 아니라고 발언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포공항 이전·통합 문제가 제주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5월 27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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